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김지영 감독이 나오면서 언젠가 이 영화가 나올 것이라고 그게 언제쯤인지는 알지 못했다.
이 영화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의 침몰원인을 감독 나름의 논리적인 방법으로 푼 다큐멘터리다. 감독은 세월호 AIS 항적도, 전문가 및 생존자 인터뷰, CNN 방송 등을 언급하며 논리를 입증하기 위한 사실을 쉽게 알려준다.
세월호의 침몰원인은 여러 다양한 설이 있다. 그렇지만 어느 하나 제대로 확실히 밝혀진 것이 없다. 그날 바다, 제작자인 김어준씨도 세월호 침몰원인에 대해 모든 가설은 열어두고 있으며 반론이 있을 수 있다고 영화에서 밝혔다. 세월X를 만든 네티즌 수사대 자로와 김관묵 교수는 외력설에 대해 일부 유사하지만 다른 가설을 제기하고 있다. (세월X도 열심히 봤것만, 기억이 1도 안난다;)
이 영화는 내게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을 안긴다.
'얼마나 진실로 다가가기 어려우면 감독이 발벗고 나서 영화를 제작했어야 했나', 라는 슬픔과 '누군가들의 노력으로 이 영화가 안나왔다면 나는 세월호의 침몰원인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했겠다. 조용히 진실이 묻혀버렸겠다.' 라는 안도감.
일드에 쓰는 것도 오랜만이다. 일본어를 공부할 목적이 사라져서 그런지 거의 일드를 보지 않았다. 물론 그러니 요즘 트랜드도 전혀 모르고 옛날에 다운받아 놓았던 일드를 꺼내보았다.
'로스 타임 라이프(2008)'.
인생, 죽음을 맞이하기 전, 내게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누군가가 내게 이런 갑작스런 질문을 했고, 일드 '로스 타임 라이프'를 추천해 주었다. 그 당시에는 '죽음'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 적잖히 당황해 머뭇거렸었다. 하지만 누군가 내게 다시 묻는다면 나는 평소와 다르지 않게 보낼 것이라고 답할 것이다. 물론 내 삶에 대해 백퍼센트 만족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행복하다.
로스 타임 라이프는 에피소드 한 편으로 완결되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드라마다. 축구룰을 기반으로 동일한 프레임을 가지고 있으며 에피소드와 주인공이 다른 형식이다. 보통 주인공이 죽음을 맞이하게 한 시점에 노란 복장을 한 심판단이 우르르 나타나 전광판에 죽기까지 추가 시간(로스 타임)을 보여준다. 추가 시간동안 주인공이 죽기 전 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한다.
내가 가장 인상깊게 본 에피소드는 9화 히키코모리 편이다. 9화에서는 일본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남자 배우 '오오이지미 요'가 나온다.
인생에 쓸데없는 플레이가 있는 것일까
-어느 위대한 축구 선수의 말
우리는 죽음을 망각한 채 인생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한번 뿐인 인생, '지금 여기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겠다. 오랜만에 드라마를 통해 놓치고 있었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블로그 포스팅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국내에서도 판권을 사왔는지, 2015년 방영된 동일한 제목의 웹드라마가 있다.
유명한 영화는 아니다. 우연히 검색하다가 <두개의 빛 : 릴루미노> 유투브 채널로 알게 된 거다.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출연진과 감독 때문에 보기로 결정. 재생시간 31분, 짧은 영화다. 릴루미노는 '빛을 되돌려주다'라는 뜻으로 라틴어 어원이라고 한다.
간단한 영화 줄거리는 사진동호회에서 만나게 된 시각 장애를 가진 수영과 인수가 사진을 통해 점차 서로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되는 이야기이다. 남녀의 사랑이야기지만,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은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소중한 것이구나, 였다.
영화에서 저시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기기가 나오는 것이 신기했다. 영화를 본 후에 검색을 했더니 릴루미노는 삼성전자에서 만든 저시력인을 위한 보조앱이였다. 따로 저시력인용 VR 기기가 있는 것이 아니고, 앱을 설치하면 기존 VR 기기도 사용이 가능한 것이였다. 게다가 무료 배포였다. 그래서 영화 제목이 릴루미노였구나 싶었다.
삼성전자 릴루미노 홈페이지 : https://www.samsungrelumino.com/
왜 31분 유튜브 채널 배포 영화에 배우 한지민씨와 박형식씨가 나오게 되었는지, 감독은 허진호 감독이였는지, 왜 삼성전자에서 영화를 업로드 했는지 조금 알게 되었다. 제대로 릴루미노와 VR기기 PPL이였지만, 그래도 영화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다. 다행히 PPL이 불편하지 않은 잔잔한 사랑이야기였다.
두개의 빛 : 릴루미노 유튜브 채널 : https://www.youtube.com/watch?v=3y5zBY96Mio
가끔 난 미술관 옆 동물원, 이 영화를 즐겨봤었다. 비록 많은 관객에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이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까 싶다. 그중 나도 하나고, 울적할때마다 보면 뭔지 모를 기분이 좋아진다. 꼭 초콜릿을 한가득 입에 집어넣은 맛이라고 할까? 이제 하도 많이 봐서 어디서 어떤 대사가 나오는 정도는 기본이고, 대사를 따라할 정도지만. 지루하지 않다. 또 어떤 사물에 대한 시각이 나와 다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몇 년뒤의 내 나이를 생각해보면 끔찍했는데 막상 그 나이가 됐을때 담담할 수 있는건 나이를 한살씩 먹어서인가봐. 그럼 그 다음 나이가 그리 낯설지만은 않거든."
군휴가를 나와 옛 애인 다혜를 찾아온 철수, 하지만 그 집엔 다혜는 없고, 결혼식 비디오 촬영기사인 춘희가 살고 있다. 철수는 다혜를 만난다며 그 집에 눌러앉고 춘희는 의도치 않게 낯선 남자와 동거를 하게 된다. 춘희가 밤마다 시나리오를 쓰는 것을 알고 철수는 타이핑을 해주기로 약속을 하고 시나리오 안에 녹아들어 있는 춘희의 사랑을 바꾸려고 한다. 춘희와 철수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좋아하는 감정이 싹트게 한다.
"사랑이란게 처음부터 풍덩 빠지는건 줄로만 알았지, 이렇게 서서히 물들어 버릴 수 있는 건 줄은 몰랐어."
'미술관 옆 동물원'은 서로 다른 사랑하는 방식과 가치관을 가진 철수와 춘희의 동거를 통해 가치관과 감정의 변화를 조금씩 보여준다. 그리고 1998년이라 지금처럼 사랑의 표현방식이 적나라하지 않아 좋다.
난 3년만에 첫 직장을 그만뒀다. 3년 정도 회사에 다녀봤더니 대학생 때보다 금전적인 여유는 생겼는데, 마음의 여유가 사라졌다. 회사생활도 어느정도 익숙해졌는데 갈수록 삶의 활력은 없어지고, 언제까지 이 일을 해야 할지 암담했다. 게다가 일이 나와 맞지 않아 매일매일 고통스러웠다.
아무것도 정하지 않고 퇴사, 그 때 나이 29살, 3월
'나의 서른에게'는 내게 옛일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다.
'나의 서른에게' 라는 영화는 나이와 생일이 같은 두 여성을 통해 서른이 되기 전 스물아홉이 느끼는 고민을 우리에게 털어놓는다. 번듯한 직장, 승진, 연애 무엇 하나 빠질 것이 없는 임약군, 파리로 여행을 떠난 황천락의 집에 머물면서 임약군은 모든게 완벽하게 보였던 자신의 삶에 균열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음반가게 점원, 퉁퉁한 외모, 남들이 보기에는 보잘 것 없어보이지만 삶에 대해 긍정적인 황천락이 쓴 일기를 보며 임약군은 서른을 맞이할 용기를 얻는다.
"우리는 매일 죽음을 향해 걸어가니까. 남은 시간이 얼마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가고 싶은 곳을 가면 되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행복했던 모든 순간들을 기억하는 거지. 인생은 우리 뜻대로 되진 않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살아가는 것뿐이야."
이 영화는 서른만을 위한 영화가 아니다. 삶을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영화이다. 타인에게 보여지는 완벽했던 삶이 오히려 공허해지기도 하고 소중한 걸 무심코 지나칠 때가 있다. 그 땐 잠깐 멈춰서 내안의 나를 살피는 게 필요하다. 잠깐 다른 사람보다 늦을 수는 있겠지만 그래야 앞으로 남은 삶을 기꺼이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꿈의 시작은 0이다.
'나의 서른에게'는 홍콩에서 10년동안 인기있었던 연극 <29+1>을 영화화한 것이다. 왜 인기가 있었는지 알 것 같다. 그리고 주인공 황천락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우연히 본 영화에 감사하며, 나도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를 꼭 가봐야겠다. 내 버킷리스트니까.
인생은 알 수 없으며, 어디선가 달려오는 고통을 막을 수 없다. 살아가는 동안 고통은 인간 본연이 이겨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밀양은 내게 이런 문제를 던진다.
'종교는 인간에게 구원을 줄 수 있는가'
내 대답은 '아니오' 이다. 인간이 얻는 고통은 결국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스스로 치유를 하는 것이다. 다만 종교는 상처 치유의 과정을 도와주는 매개일 뿐이다. 인간의 상처 응어리는 자신의 풀기 전까지는 누구도 풀 수 없다. 결국 절대자 역시 제 3자다.
'용서, 고통받은 사람은 용서를 하지 않았는데, 고통을 준 사람은 절대자를 통해 용서를 받을 수 있는가'
내 대답은 '네. 용서받을 수 있다' 이다. 밀양의 주인공 신애가 교도소 면회를 간다. 당황스럽게도 도섭은 '하나님께서 이미 저를 용서하셨습니다.'라며 일방적으로 말한다. 참 뻔뻔하다.도섭이 말한 '용서'란 고통받은 사람과 별개로 속죄하여 절대자를 통한 마음의 평정을 얻은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가 진실로 절대자를 통한 용서를 받았다면 도섭은 신애에게 그렇게 뻔뻔하게 나올 수 없다. 신애에게 만나자마자 '죄송하다' 라고 말했을 것이다. 사이비 종교가 아닌 이상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종교 지도자는 도섭처럼 무책임하게 행동하라 가르치지 않는다. 그리하여 내 생각은 도섭 자신은 용서를 받았다고 믿었을 뿐 어쩌면 절대자에게 진실로 용서받지 못한 것이다.
'비밀 밀(密), 볕 양(陽), 비밀스러운 햇살'
상처받은 사람에게 아무도 모르게 비밀스럽게 다가가는 햇살 같은 존재가 바로 사람인 것이다. 가끔은 가는 곳곳마다 따라다니는 그림자처럼, 어느샌가 모르게 다가오는 햇살. 종교로 구원받지 못한 그녀에게 바로 그는 의지처가 된 것이다. 둘의 앞으로 이야기가 해피엔딩일지는 모르지만, 세상살이에서 결국 상처를 보듬어 새살을 돋게하는 건 사람들이기에. 밀양의 의미는 바로 희망인 것이다.
밀양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극도로 짜여진 고통의 현실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 햇살로, 결국 극복할 것이다. 그렇기에 보이지 않는 상처들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이고, 다시 희망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비밀입니다" 라는 카피를 우리에게 던져 주고 영화는 이야기를 꺼내놓으려 한다. 그 가운데에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천연덕스럽게 명란젓을 하나를 후딱 해치우는 그런 평범한 사람, 그는 헤이스케다. 우연히 그는 텔레비전에서 들려오는 다급한 기자의 목소리를 그날따라 유난히 주시한다. 사랑하는 아내 나오코와 딸 모나미가 탄 버스가 낭떠러지로 추락을 했던 걸 대번에 그는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응급실에서 그가 마주한 모녀는 생명의 빛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그가 절망하고 있을 때 기적적으로 모나미가 살아난다. 헤이스케는 뭔가가 잘못 되었음을 인지한다. 그녀는 모나미의 몸을 빌려 살아난 나오코였다.
그는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영화 속 이야기만 같았던, 빙의라는 현상을 자신이 겪어야만 하는 평범하지 않은 인물로 하루아침에 변하게 된다. 헤이스케는 사고이후 사랑하는 아내와 삶은 예전과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딸의 몸을 가진 아내는 부부로 지내기에는 제약이 많이 따르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밖에서는 고등학생인 모나미의 모습으로, 집에서는 주부인 나오코의 모습으로 그들은 2개의 다른 상(象)을 갖게 함으로써 현실의 벽을 넘으려고 한다.
이제 나오코는 다시 찾게 된 제2의 인생을 모나미의 몸으로 표현하고 생각한다. 유행하는 짧은 교복치마를 입는 모습, 열심히 동아리 활동을 하는 모습 등, 자신의 결혼으로 해보지 못한 자신의 꿈을 펼쳐나간다. 이제 나오코가 자신의 청사진을 그려갈 무렵, 반면 헤이스케는 자신의 모습을 모나미와 비교함으로써 자신의 무능감과 모나미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진다.
그들이 함께 넘으려는 현실의 벽은 높았고 그 벽을 넘으려는 순간, 그들은 자신의 본모습을 깨닫게 되고, 주저하고, 아파한다. 아내를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딸의 몸이기 때문에 안지 못하는 헤이스케에게는 이제 사랑하는 아내 나오코는 더 이상 아내가 아니고, 자신의 딸 모나미도 아닌 제 3의 인물이 되어버린다.
"우리는 우주에서 왔어"
그 한마디. 헤이스케의 심정을 집약적으로 표현한 말인 것 같다. 우주란 곳은 대부분의 지구인들은 가보지 못한 미지의 공간이다. 우주에서 온 자신들, 빙의된 나오코와 헤이스케 자신이다. 우주인은 지구인에게 이상한 공간에서 온 사람들이고, 지구에서는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지금 자신의 모습과 너무나 유사한 우주인의 모습은 현실에서 삶을 아파하게 만든다.
갈등이 서서히 잦아드는 날, 라면집에서 일하는 후미야의 아버지라는 역할에 대해 깨달음의 시간을 갖는다. 그 순간부터 그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자신이 현실의 벽과 부딪쳐서 아파하고 있기에 자신이 나오코를 가두어 두고 있는 건 아닌지, 빙의가 된 그 순간부터 그녀는 자신의 아내가 아니였던 것을 모르고 있었던 건 아닌지, 여러 가지 상념의 끝을 잡고 그는 이제 어느 정도 홀로 살아갈 수 있게 되면 놓아줘야 된다는 걸, 미안함을 느낀다.
나오코의 연극. 헤이스케에게 나오코의 자리를 모나미에게 넘겨줘 버리고 자신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줄여가게 만들어버리기 위한, 자신 때문에 괴로워하는 헤이스케를 보면서 그녀가 생각한 발상이였다. 헤이스케는 영화 마지막까지 자신의 아내인 나오코를 사랑한다. 자신의 딸 모나미였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나오코였다는 사실. 사람이라면 당연히 배신감을 느껴야 하지만, 영화는 헤이스케를 순애보로 만들어 버리고 만다.
만약 다른 사람 몸에 사랑하는 사람이 빙의가 되었다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계속 사랑을 유지할 것인가?
아마도 대부분 사람들이 남편과 아내와 같은 어정쩡한 사이 그대로 살아갈 것이다. 난 아마도 그렇게 살아갈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둘의 인생 자체가 얼크러져 버릴지 모른다. 서로 의심과 질투로 각자의 생활은 뭉그러져 버린 채 말이다.
하지만 비밀에서는 우리가 생각했던 상식의 틀에서 딸과의 동거라는 이상한 소재를 잡고 갈등을 그려나갔다. 그리고 사건들은 헤이스케에게 불가피한 선택을 강요한다. 그리고 그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모습의 밧줄을 잡아당긴다. 그가 잡았던 밧줄이 비록 썩은 동아줄을 잡아 아픔을 맛보았더라도 그가 선택한 삶은 누구보다 현명했다고 생각한다. 현실과는 반대의 모습을 표현했을런지는 모르지만 그것을 통해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줌과 동시에 각자의 삶을 조금은 상처를 받지만 나중에는 둘 모두에게 삶의 해법을 던져준 것이 아닐까? 단순히 같이 산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서로의 가슴속에서 예전의 사랑했던 모습을 추억하는 것도 사랑일 것이다.
신세기 일본은 혼란하다. 그 혼란을 대처하기 위한 방법으로 신세기 혁명법 BR법을 마련한다.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수학여행 도중에 납치가 되고 이제 무인도에서 3일동안 혼자 살아남기 위한 게임이 시작된다.
문을 나서는 순간, 영원한 친구도 존재하지 않고, 서로 등에 칼을 꽂는다. 친구는 적이되고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 남을 죽여야 하는 상황이다. 서로를 믿지 못하고 오직 믿는 것은 자신과 자신의 무기가 되고 만다. 영화를 보기 시작한 순간부터 이제 난 공자가 말한 성선설을 이해할 수 없다. 극한 상황에 치닫을수록 이타심은 사라지고 이기심만이 존재하므로.
솔직히 이 영화 너무 잔인하고, 폭력적이다. 하지만 단순히 이런식의 평가를 받기에는 들어있는 내용들이 너무 많다. 내용들이 흘러가면서 일본의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삽입함으로 현실을 풍자한다.
왜 그 아이가 저런식으로 그 게임에 임해야 하는가? 라는 걸 말이다. 신세기의 일본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혼란스럽다. 많은 실업자들이 생기고, 그로 인해 어른들은 무능력이라는 말에 자살을 시도한다. 또한 교권은 땅에 떨어지고, 학생들은 등교거부를 시작했다. 반 친구를 이지메하고, 부모는 어린 딸을 팔아버린다.
더이상 어른들의 무능함을 감추고, 자신이 만들어 놓은 어른들의 세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강력한 지배정책 배틀로얄이라는 법을 제정했다. 하지만 그 속에 내포된 의미 옛부터 지금까지 만들어온 방식과 전혀 다르지 않고, 강한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약육강식의 논리만이 적용되었다. 단순히 그런 논리들로 어른들의 자리를 찾으려 한다면 그 법 자체는 의미가 없다. 이제 어른들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의문이 화면에 나오는 순간, 난 아이들에게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고, 불신으로 가득한 세상을 타계하기 위해선 말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누가 살아남을까? 어떤식으로 살아남지? 라는 생각보다 사람이 이렇게 서로를 믿지 못하는데서 시작하면 결국 모두가 죽게 되는 구나! 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도중에 등대에서 여학생 모두가 죽게 되는 장면이 가장 가슴 아플 정도로 - 인간에 대한 회의와 동시에 결국 인간은 혼자 살아가는 동물이구나를 느끼게 했다.
거의 5년. 이 블로그를 방치했다. 갑자기 문득 생각이나 작은 일상을 남겨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의 (스포無) 영화감상문이다.
영화 포스터는 교복을 입은 남학생과 여학생이 벚꽃이 한가득 핀 다리 위에 서있고 그야말로 서정적인 분위기인데, 영화 제목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였다.
이거 학원물 아니고 공포영화인건가?
근데 '췌장'은 어디있는건가?
(췌장은 '이자'라고도 불리며 위장 뒷쪽에 있다.)
간단한 줄거리는 췌장에 병이 걸린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여학생과 그 사실을 알게 된 남학생의 이야기다. 도서관으로 시작하는 분위기가 영화 '러브레터'와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여학생은 드라마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에서 비슷하다. 물론 전체적인 분위기는 다르다. 오히려 명랑하다.
한국에서 개봉되는 일본 영화는 유독 학창시절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그 사랑은 지고지순하다.
학창시절 첫사랑 영화가 많은 이유는 일본인의 특성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일본인은 강한 애정이나 증오를 느끼고 있었다 하더라도 말로 표현하거나 얼굴에 나타나지 않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한다. 또한 옆 사람에게 폐를 끼지 않기 위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 그래서 혹자는 일본인의 속마음을 알기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일본인의 특성이 만들어지기 전에 자신의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시기가 바로 학창시절이라는 것이다.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기억하고 싶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이다. 나도 이 의견에 동감한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발랄한 여학생과 조용한 남학생의 이야기가 작위적이지 않아 좋았다. 주옥같은 명대사가 많았지만, 기억할 수 없었다. 시한부 인생의 여학생을 통해 지금, 바로 여기에서 현재를 값지게 살아가야 한다는 걸 다시 알려줘서 너무 고마웠다.
산토리뇨 성당 출구로 나가면 바로 보이는 마젤란의 십자가. 세부 관광지도에 표시되어 있어서 정말 뭔가 볼게 있구나 싶었는데, 그냥 십자가만 덜렁 있었다. 예전 바콜로드에 있었을 때도 느꼈지만 관광지라고 해서 되게되게 많이 기대했는데, 기대하면 항상 실망이 컸다.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 뭐 아는 건 없지만 검색해서 알아본 결과 포르투칼 항해사이자 탐험가인 마젤란, 새 동방의 항로를 찾던 도중에 필리핀을 발견했고, 최초로 대서양과 태평양을 횡단하여 지구는 둥글다를 입증한 최초의 인물이다. 마젤란의 십자가는 필리핀 최초의 그리스도 교도가 된 추장 라자후마본과 그 일족 800명이 세례를 받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부에 세운 카톨릭 전파의 상징물이다.
신기한 것은 세부 사람들이 마젤란의 십자가 앞에 모아놓은 초. 형형색색의 초가 가득해서 한번 찍어봤다. 의외로 분위기가 있어보인다.
한솔뮤지엄은 이번 여름휴가에 꼭 가봐야지 하는 목록에 있었다. 특별한 이유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안도 타다오(안도 다다오 라고 하는데, 익숙한게 안도 타다오라; 일본 스펠링이 Tadao라서; 하지만 포스팅은 이하 안도 다다오로) 의 건축물을 내가 한번 밟고 말리라, 라는 굳은 마음이랄까. 예전 빛의 교회랑 물의 교회를 사진으로 보고 안도 다다오에 대한 존경심이 생겨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간 이런 마음으로 나는 한솔뮤지엄에 갔다.
패랭이 꽃이 가득 피었더라면 한껏 조형물이 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있지만, (음, 군데 피어 있었음) 거대한 조형물과 푸른 잔디도 나름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아, 이름이 뭐였더라; 이럼 안되지만 어쩔 수 없다. 난 안도 다다오의 건물만 중요시 했다.
이 길을 걷고 있으면 되게 외국같은 생각이 든다. 뭔가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나무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걸으면서 밥로스 아저씨가 자주 쓰던 기법을 닮은 나무로군; 이라며 거리를 걸었다. 아, 쓰다보니 밥로스 아저씨 때문에 외국같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
바로 이거다. 물의 교회와 같은 느낌의 건물. 되게 심플하면서 투박하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볼수록 정교한 느낌이다. 건물을 걸으면서 연신 감탄! 거장의 건물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겨오면서 천재다 이사람 천재네, 라고 계속 외쳤던 기억이 있다.
신라고분을 모티브로 만들었다던 스톤가든은 여름에는 쨍쨍 내리쬐는 햇볕에 더워서 걷기는 사실 힘들지만 나름 볼만하다. 한솔뮤지엄의 건물은 절대 한솔을 모티브로 잡거나 원주를 배경으로 하지 않는다. 즉 바로 건물 분위기가 안도 다다오다. 그가 아무리 스톤가든에 한국의 역사를 그 속에 집어넣었다 하더라도 말이다. 개인적으로 건물에 대한 이러한 감동은 처음인 것 같다. 암튼 좋다.
전시에 대한 부분은 사실 보통. 페이퍼 갤러리, 연대순으로 국내 현대 작가 작품들(이중섭, 박수근 화백 등) 백남준씨의 비디오아트 작품(아아, 웅장함에 감동이였다. 바로 거기 그자리에 있어서 그랬는지, 위치의 미학일 수도;) 등이 있었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림을 보면서 느껴지는 게 많이 없다. 잘그렸어, 못그렸어를 논하기에는 너무 많은 기법과 특징이 있어서 함부로 말할 수 없고, 역사적인 배경과 엮어보자니 미술사 지식이 너무 짧다. 그냥 연대를 보면서 이 때 유화를 그릴 정도면 부자였겠군, 이런 감흥? 무식한 건가. 요즘은 차라리 인터렉션을 주는 미디어아트 작품이 오히려 나쁘지 않다.
제임스 터렐은 못봤다. 다음에 가게 되면 보고 말리라! 다짐했다. 가을쯤에 가서 산책겸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기다려라, 제임스 터렐 내가 꼭 봐줄께!
아라시야마는 예전 오사카여행때도 가본적이 있지만, 사실 토롯코 열차가 있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준비를 안하고 갔던 나는 계속 새로운 걸 알게된다. 아무튼간, 내가 이번 간사이여행에서 해보고 싶었던 것 중에 하나인 토롯코 열차. 이름 자체가 애니매이션스러워서 뭔가 꼭! 타고 싶다는 간절함이 들었다.
요기를 가려면, 우선 아라시야마 도착한 후에 JR 사가-아라이시야마역 옆에 바로 토롯코 열차가 있다. (아라시야마본선의 근처의 JR역을 찾으면 됨;) 참 성의가 없는 후기긴 하지만 꽤나 오랫동안 후기를 쓰는 입장에서는 검색하기 귀찮기 때문에 이해해주시길! (설명하다가 아래 지도 첨부했음)
우리도 갔는데 이미 매진되어 있어서 넉넉잡아 1시간 정도 표끊고 기다렸다. 그 사이에 간단하게 모밀 국수로 점심을 먹고, 음료수 하나 먹고 화장실 다녀오니 이제 탈 시간.
승강장에 도착하면 요렇게 생긴 기차가 우리를 맞이한다. 이미 티켓에 좌석이 정해져 있으니 그 곳으로 가서 앉으면 된다. 의외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
토롯코 열차는 협곡을 가기 위해 2번 정차하는데, 토로코 사가역이랑 5분정도 후에 도착하는 토로코 아라시야마역에 도착해서 나머지 관광객을 태운다. 그래서 반반 나눠타니 곳곳이 빈자리다.
드디어! 출발. 터널을 지나면 협곡이 어디였냐 싶을 정도로 멋진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배타고 노닐고 싶어라.
지나다 보면 배에서 우리 열차가 지나갈 때 손을 흔든다. 우리도 마구 손을 흔들어줬다.
저분은 마지막에 뭐라 일본어로 그러셨는데, 나는 알아들을 수 없으니, 일종의 쇼라 생각하고 재미나게 구경했다.
저분이 마무리를 하면서 토롯코 열차 편도여행 끝!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 사실 우리는 협곡이 길지 않은 줄 알고 소요시간 10분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토로코 사가역이랑 토로코 아라시야마 역이 얼마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근데 토롯코 열차 탑승비용이 비싸서 편도만 끊고 내려서 근처에 있는 텐류지랑 대나무 숲을 보고 오자는 계획을 세웠는데, 처음부터 잘못된 계획이였다. 토로코 사가역이랑 토로코 아라시야마 역에서 손님을 다 태우고 정차없이 협곡을 돈다. 근데협곡 열차가 의외로 길다. 그래서 대부분 편도 탑승자는 거의 없고 대부분은 왕복을 탄다. 편도 토롯코 열차 역에 내렸더니 아무것도 없이 황량한 벌판뿐. 마지막 날로 오전에 아라시야마 온 건데, 아.....
다시 표 끊고 탈려고 했더니 눈앞에서 열차가 바로 출발을 해버려서 갑자기 패닉에 빠졌다.(집에 가는 비행기 탈수 있는거지?;; 마음속으로 내내 외쳤다;) 다행히 표끊는 곳에 다시 물었더니 근처에 JR이 있다고 들었다. 우리는 JR 우마호리 역까지 걸어서 (도보 10분정도) JR 사가-아라시야마 역으로 도착하는 코스를 택했다. 음. 그래서 덕분에 일정이 다 꼬여줬다.
요기가 고후쿠지. 사실 볼려고 본것도 아니고 그냥 나라마치를 가는 길에 들리게 된 곳.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터라 사실 사진 찍은 것도 감지덕지다. 게다가 의외로 그날 여행온 사람들이 많아서 이것저곳에서 사람에 치였다. (사진은 사람이 없군; 암튼 여기저기 사람이 많았다. 때마침 수학여행시즌인 것 같았다.) 토다이지에서도 완전 사람 많았는데.
사실 뭔가 감흥이 없어서리, 쓸말도 없다. 예전에 난 다녀왔으니까. 그때의 감흥을 돌이켜봐도 별로; 딱히 떠오르는 것은 없다. 아, 이 건물 목조건물일꺼예요. 아마도 -_-a 맞나? 암튼 우리는 입장료 내는 곳은 들리지 않아 사실 뭐가 있는지 알 수 없고 저 건물만 지켜봤다.
아무튼간, 나라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간 곳은 바로 인포메이션 센터! 점심을 먹기 위해서 카나카나를 물어보러 갔다. 물론 친구는 다 철저히 준비해왔으나 나라마치에서 간판없는 음식점을 찾기란 쉽지 않으니 말이다. 친절한 나라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카나카나를 자세하게 설명해주신다. 영어도 잘하시는 할머니도 계시고, 나는 우선 일본어로 대충 어디가고 싶어요, 라고 말하고 친구가 듣고 추가질문을 한다. 나는 알아듣는 척 리엑션만!
나라마치 여기저기를 돌다돌다 드디어 찾은 카나카나, 역시나 간판이 없다.
식당이라고 알 수 있는 것이라고는 카나카나 정식 1250엔.
사실 좀 비싼 가정식 백반이다.
카나카나는 영업은 오전 11시에서 저녁 8시까지, (저녁 7시 30분까지 주문 받나보다)
우리는 3시정도였나 도착했으니까 늦은 점심. 사실 그전에 단팥죽과 우동을 먹은 상태!
친구가 좋아하는 가수가 나라 소개하면서 들렸던 곳이라 한국인이 많을꺼라고는 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히려 내국인이 많다. 음, 정말 내부는 한국인이라고는 우리정도?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때 일본인 관광객이 대거 들어와서 있었던게 기억난다.
아무튼 식당이라고 해서 북적북적이 아니라 조용하고 깔끔하다. 물론 일본사람들이 소곤소곤 거렸는지 모르지만, 와서 나는 와 좋다, 분위기! 이걸 연신 내뱉었다. 드디어 카나카나 정식. 화질이 별로라 맛이 없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 맛있다. 뭔가 일본만의 음식을 느낀 거 같다. 매운 것 없이 심심하고, 양도 적당하다. 키무카츠에서도 느꼈지만 밥은 항상 갓지은 밥이 나온다. 정성스러운 느낌이랄까. 친구의 말로는 카나카나 정식 자체가 메뉴가 그때그때 변경된다고 했다.
이곳의 카나카나 정식도 일품이지만, 치즈케잌도 일품. 디저트로 나오는 커피와 치즈케잌은 환상의 조합이다. 지금도 부드러운 맛이 절로 상상된다.
식사를 하고 오랫동안 머물렀던 이곳에서 아침부터 종종 거리면서 카스가다이샤, 토다이지, 고후쿠지를 다녀왔던 나의 발과 다리에게 평화를 안겨주었다. 나중에 나라에 다시 온다면 꼭 한번 들리고 싶고, 나라마치에 있는 양조장도 들려야 겠다. 술도 한병 사서 먹어보고 싶다.
오사카의 중심,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연 도톤보리라고 말할 것이다. 뭐니뭐니해도 도톤보리는 밤이 최고! 아직 한강유람선도 못탄 나인데, 오시카와서 도톤보리 유람선이라니! 사실 유람선이 있는지도 이번 여행때 인지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곳이 선착장이다. 도착했더니 정말 한국사람보다 더 말잘하는 일본인 가이드가 우리를 맞이했고, 자연스럽게 한국말이 더 먼저 튀어나왔다. 아, 여기가 한국인것이더냐!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아무튼 간 표를 끊었다.
도톰보리에서 유명한 것은 타코야키와 오코노미야키, 우리는 참새.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아래 정성스럽게 만드는 타코야키를 오리지널 소스로 맛있게 냠냠.
타코야키 먹다가 아쉽게도 정말 말잘하는 오사카 가이드의 배를 타지 못하고 조금 소극적인 가이드와 함께 배를 탔다. 바로 아래 보이는 가이드분, 사실 가이드분이 일본어랑 한국어랑 섞어서 뭐라 하셨는데, 목소리가 크지 않아서 약간 별로. 그냥 보이는 야경을 지켜봤다. 이 유람선 은근 오래 타는 느낌이다.
도톤보리의 상징, 글리코맨! 글리코맨을 보지 않았다면 도톤보리를 보고 오지 않은 거다! 두번째 만나는 글리코맨은 너무나 반갑다. 그래서 보자마자 와와! 라고 탄성을 질렀다.
아무튼 이렇게 도톤보리 유람선 여행이 끝이났다. 그때 비용이 사실 기억이 나지 않아서, 이눔의 기억력하고는; 사실 후기가 너무 늦게 하나씩 올려서 그런 걸 수도! 도와줘요, 글리코맨!
배부르게 먹고 난 후에 우리의 일정은 고베의 야경을 보기 위해 떠났다. 산노미야 역에서 고베시영지하철을 타고 3정거장, 하버랜드 역에 내려 모자이크를 찾는데, 사실 엄청 헤맸다. 길가던 일본인을 잡고 묻기도 했는데, 너무나 허술한 일본어에 "한국인이세요?" 라고 묻는 친절한 일본인처럼 생긴 한국인을 보았다.
이게 고베의 야경이구나 감탄도 잠시,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내렸다. 관람차를 타고 말리라는 신념이 없었다면 여기 모자이크에서 다시 하버랜드 역으로 돌아왔을 것이다. 대부분의 모자이크의 상점들도 문을 닫았고, 거기에 고베 야경이 멋져요! 라고 알리는 불빛뿐! 역시 일본은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밤도 대낮같은 북적거림은 없다.
누가 뭐래든 나는 관람차를 탔다. 하지만, 폭우로 인해 사실 사진도 없고, 관람차만 탄 것으로 만족했다. 예전 오사카에 있는 관람차를 혼자 탔었는데, 처량했었으나 이번에는 친구가 있어서 나름 좋았다. 관람차는 총2회 돈다. 날 좋은 날 야경을 봤으면 더 좋았을터이지만, 만족했다.
사실 오사카를 이전에도 혼자 여행해봤지만; 사실 고베규가 유명한지도 이번 여행에서 알았다. 음, 고베에서는 고베규가 유명하다고 하니, 먹어보자고 했건만 사실 블로그 포스팅을 보다보니 정말 눈에 띄는 곳은 거의 좋은 곳이더라. 이번 여행은 힐링이였으므로 그리하여 다른 후보군들을 버리고 '비프테키 카와무리' 로 선택하긴 했는데, 음 절대 절대 런치로는 시간상 불가능 하여 디너를 먹기로 했다. 처음 선택은 고베규 였으나 메뉴판으로 보다보니 결국 와규; 비프테키 카와무리에서 제일 싼 C코스 메뉴(6천엔)를 먹기로 했다. 돈 많이 벌면 다시 오사카와서 고베규를 먹어보고 말리라! 마음 속으로 다짐하고는;
비가 추적추적 오고 어둑해져서 삽질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친절하게 블로그에 가는 길도 올리고 싶었으나 사진을 못찍어서; 막상 지금 쓰면서 조큼 아쉽다. 원래 사람들이 많아서 예약하라는 글이 있었다는데 비가 와서 그런가 예약을 하지 않아도 자리에 착석할 수 있었다.
정갈하게 정리된 자리와 따뜻한 물수건이 나오니 한결 기분이 좋아지게 했다.
와규를 겉만 익힌 타다키(?) (이게 맞는 용어인지 모르지만) 가 나왔는데, 음음! 맛이 참 좋다. (뭐든 안맛있겠냐 싶겠지만)
이 스프가 뭐라고 했지? 단호박 스프였나; 아... 갔다온지 1달도 안됐는데, 후기를 지금쓰니; 이것 역시 맛있다. 친구는 저 스프가 눈코입이라고 했지만 스프에서 눈코입을 느끼기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내껀 실패작이였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메뉴의 와규를 철판에 구워주시고 있는 쉐프님; 뭔가 되게 전문적인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마늘과 야채를 정성스럽게 굽고 있는 중. 처음에는 생마늘이였다가 쉐프님의 손길로 바삭한 튀김 마늘이 되는 걸 보고 감동 감동!
야채가 구워지는 중에 샐러드가 나왔다. 소스는 우리가 즐겨먹어 익숙한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 음, 이건 다 먹긴 했는데 뭔가 새롭거나 신선하지는 않다.
이제 본격적으로 우리의 와규가 구워지는 시간. ( 좀 우행시 스러운 표현이지만;)
나는 미디움-웰던으로 구웠고, 친구는 미디움으로. 사이좋게 한 점씩 나눠 먹었는데 둘다 좋았다. 대신 나는 담에는 미디움으로 먹고 싶다.
소스는 세가지. 하나씩 찍어먹으니 어느새 끝! 고기양이 와규 90g 이여서 조금 아쉬웠지만 뭐... 밥과 함께 먹어서 배는 불러왔다. ( 밥을 먹을지 빵을 먹을지 주문할 때 정한다. 나는 물론 밥!)
스테이크가 고기라 상콤한 걸 먹고싶어 오렌지 주스를 시켰다. 음, 좀 에러였다. 하지만 디저트로 유자샤베트가 참 좋았다. 깔끔한 마무리를 도와주는 느낌이랄까. 잘먹었습니다! 라고 절로 나온다. 화룡점정.
계산할 때 찍은 사진. 요기 쫌 유명한 곳이구나 싶었다. 근데 죄다 한자와 일본어라 나는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맛있으면 되는거지! (가격이나 메뉴판은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이번 여행의 맛집은 거의 친구의 선택 및 추천이였다. 나는 뭐 ... 그냥 따라갔지. 그래도 좋았다. 다음에 또 놀러오고 말테다. 그 때는 고베규를 먹고 싶다.
원래 친구의 유능한 정보력으로 오사카 맛집이라고 해서 가게 되었다. 나 혼자 일본 갔다면 인터넷에서 찾기 귀찮아서 이런 곳은 꿈에도 못꿨을터이지만; 암튼 친구에게 감사를!
요기는 예전에 식신로드에도 나왔다고 하는데, 그건 모르겠고.
25겹의 롤로 말려진 돈까스.... 생각만 해도 다시 먹고 싶어진다.
근데 어떻게 찾아간담?
도톤보리 근처에 있는 오사카 극장, "오사카 쇼치쿠자" 지하에 있다. 가물가물한 내 기억에는 난바역 14번 출구 인 것 같은데, 맞는지는 정확하지 않아서 오사카 극장을 물어보는게 더 좋을 듯 하다. 물론 나와 친구는 극장을 찾는데 조금 헤맸지만; 그렇게 어려운 곳은 아니다;
바로 이 극장! 지하다!
다른 사람은 기다렸다는 후기를 봤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우리는 기다림없이 바로 자리에 착석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 때문에 몸이 되게 피곤했는데 따뜻한 물수건으로 손을 닦으니 정말 좋았다. 일본에서 내내 식당에서 따뜻한 물수건을 내왔다. 근데 그게 참 좋았다.
우리가 외국인인줄 알았는지 얼릉 한국어 메뉴판을 가져다 주셨고 몇가지 선택 메뉴를 골랐다. 그중 두부는 완전 감동! 한국에서 느껴보지 못한 두부의 맛이였다.
메뉴가 생각보다 오래걸렸다. 돈까스 때문인가도 싶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밥 때문인 것 같았다. 밥이 갓한 티가 나면서 윤기가 좌르르. 돈까스 양이 생각보다 작아서 이 소스 저 소스에 찍어먹었더니 끝나버렸다.
하지만 밥이 워낙 맛이있어서 된장국이랑 샐러드랑 이것저것 먹었더니 배가 불렀다.
포만감이 밀려오면서 다시 한국가기전에 나중에 또 와야지 라는 생각도 했다. 지금도 다시 먹고 싶다.
우선 키타노 이진칸을 가기 위해서는 산노미야 역에서 하차 한 후 E8 출구로 나와 언덕방향으로 쭈욱 올라가면 찾기 쉽다. (근데 E8을 일본인이 모르면 낭패;) 대신 나는 산노미야 역에서 출구를 잘못 알아서 한참을 헤매다가 역안에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물어서 다시 갔는데, 설명이랑 방향이 조금 이해가 안가서 긴가민가하면서 걸어갔다. 매번 느끼지만 여러 선이 겹쳐있는 지하철 역은 출구를 찾기가 정말 어렵다. 그리고 가는 도중에 안내 표지판이 사라지는 경우까지 암튼 매번 출구 때문에 고생했다.
아무튼 제대로 찾아서 스타벅스 앞!
스타벅스 안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별차이가 없다. 커피맛도 비슷하지만, 여기에 왔으니 나도 커피 한잔은 시켜야 겠어서 우선 계산대에 가서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비가 와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이 몹시 그리웠다.
숏 사이즈, 따뜻한 아메리카노! 크크.
비오는 날, 금요일 오후 임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 안에 사람이 꽤 있었다. 물론 날씨가 좋았다면 더 많았겠지만, 그 날 없는 편이라고 했으니! 2층 창가에서 한참 밖을 바라보며 머물러 있었다.
키타노 이진칸의 다른 유형문화재를 보기 위해 길을 떠났다. 더 머물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오늘의 일정을 소화하려면 어쩔 수 없는 일. 스타벅스 들어갈 때는 빗방울이 약했는데 점점 빗줄기가 세차지고 있었다.
우라이 온천 대만은 화산섬이라 곳곳이 온천이다. 신베어타우에도 온천이 있다지만, 우라이 온천을 가기로 마음 먹은 이상, 목표를 이루고야 만다. 그러니 내 여행은 마치 오기로 여행하는 피곤하고 강철체력 여행이 된다. 우라이 온천을 가는 둘째날, 가는 날이 장날, 어제와 다르게 부슬비가 온다. 겨울에 오는 비라, 우리나라 겨울이였으면 반드시 이 비는 눈이였겠지만, 나름 대만은 따뜻한 나라라 비가 온다. 초겨울 날씨에 비까지 오니 사실 으슬으슬 추웠다. 우선 Xindian 역까지 MRT를 타고 출구로 나오면 (출구는 1개!) information 건물 뒷편에 우라이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 출구에서 나오는 information 센터에 우라이 온천 간다고 말하면 설명해줌. ) Xindian 역에서는 핑린 가는 버스도 탈 수 있다는 것! (그러나 핑린은 비가 줄창 3일 내내 와서 못갔음;)
우라이 가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사진을 찍었다. 음, 온천수라 물이 조큼 뿌옇게 보이지만, 어떤 곳은 파란 에매랄드 색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라이에 왔으니 온천을 하는게 필수! 노천온천은 무료지만, 반드시 수영복이 필수; 갈아입을 탈의실도 제대로 없고, 옷을 갈아입지 않으면 알아들을 수 없는 대만어로 들어가면 안된다는 표시를 한다.
그냥 나는 즐비한 온천가게를 골라 온천욕을 했다. 물이 좋은지 하고 나니 피부가 바로 좋아지는 느낌. 온천가게마다 가격대가 차이가 있지만, 제가 간판에 써있는 가격이 좀 비싼데를 갔더니 주인아줌마 왈 "다른 곳은 다 옵션으로 자신의 가게만큼 받는다며 옳은 선택이였다" 고 했다. 나 역시 서비스, 시설 모두 만족했다. 온천욕을 끝내고 가게에서 따뜻한 홍삼차와 떡하나를 먹었더니 금상첨화! 온천 가게를 찍었어야 했는데, 그런 생각도 못하고 글을 쓰는 지금에야 아쉽다.
우라이 폭포로 가는 길은 다음편에.... 써야겠다. 야근하고 왔는데 포스팅까지 할려니 눈이 천근만근이라 이만써야겠다.
MRT 지도 대만 역시 우리나라 지하철처럼 MRT라는 전철이 있다. 타이페이를 여행하려면 버스보다는 MRT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버스 및 MRT가 겸용되는 easy card(이지카드) 라고 불리는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더욱 더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다. 첫번째 대만 여행 때는 이지카드를 이용하지 않았는데, 이번 두번째 여행에서는 이지카드를 이용해서 이동했더니 쉽고 편리했다. 충전은 가까운 지하철 역이나 세븐 일레븐 같은 편의점에서 충전하면 OK!
래는 내가 가본 곳을 바탕으로 역별로 관광지를 간단하게 적어보았다. * Taipei Zoo : 타이페이 동물원 및 케이블 카 탈 수 있음 * Xindian : 우라이, 핑린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음 * Zhongxiao Fuxing : 진관스행 버스 탈 수 있음 * Taipei City Hall : 타이페이 101 빌딩 갈 수 있음 * Danshui(Tamsui) : 단수이( 말할 수 없는 비밀 촬영지;) , 예류 가는 버스 탈 수 있음 ( 음, 예류 버스는 3년 전에 가본 터라; 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보장 못함;) * Chiang Kai-Shek Memorial Hall : 중정기념당 갈 수 있음 * Longshan Temple : 용산사 갈 수 있음 * Jiantan : 스린 야시장 갈 수 있음 여기까지. 기억나지 않아서리;
지우펀 2011년동안 프로젝트는 쉼없이 일이 터지고, 그나마 연말이라 어느정도 쉴 여유가 생겼다. 휴가를 2일 붙여 샌드위치 휴가 하나 더 쓰고 대만으로 떠나기로 했다. 사실 대만을 여행하려고 했던 건 아니였는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 하루만에 예약하고 입금하고, 퀵으로 비행기 티켓과 책자를 받았더니, 그다음날 출국. 어째 내 여행은 항상 급행열차마냥 여유가 없는 것이더냐! 그리고 역시 혼자 떠났다. 따뜻한 대만을 상상하며 떠났는데, 어째 날씨가 우리나라 초겨울 날씨다; 이번 여행의 꼭 들러야 할 목적지 2곳. 지우펀, 우라이; (예류처럼 고생하지 말아야 할터인데;) 그 중 하나인 지우펀으로 떠난다. 음, 호텔이 지하철 역에서 멀다고 해서 짐을 들고 지우펀으로 출발. 짐은 최소화로 싸왔지만 어찌 배낭이 무겁다; Zhongxiao Fuxing (중샤오 푸싱) 역에 백화점 건너편에 진관스행 버스 정류장이 있다. (횡단보도를 건널 것;) (출구번호가 지금 기억이 안나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음; ) 진관스행 버스에서 상해에서 온 후루이 알게되어서 사실 중국어 몰라도 여행을 쉽게 할 수 있었다. 후루이는 진관스를 간다고 하길래 나도 따라갔는데, 사실 별로. 진관스에 가서 광부도시락이 유명하니까 먹고 와야지 했는데, 그 날 다 팔렸다고 했나. 먹지 못했다. 진관스는 일본 식민지 시절의 대만 탄광마을이다. 일본식 다다미 방과 그 때 그 시절을 고스란히 전시해 놓았다. 민속박물관스럽다고나 할까. 나는 박물관은 별로인터라.
진관스를 다 구경하고 지우펀으로 내려왔더니 벌써 어두워졌다. 내가 생각하기에 지우펀이 가장 멋질 때가 저녁이다. 어스름이 깔리고 드뎌 홍등이 켜진다.
또한 곳곳마다 볼거리들과 맛있는 대만의 간식들. 후루이와 동행을 해서 그 모든 음식들을 1가지 빼고 다 먹고 왔다. 크크! 당연하게 이름은 모르지만; 밀전병에 땅콩가루를 넣고 아이스크림을 넣고 난후에 돌돌 말아주는 이 음식. 내가 대만에서 제일 맛있게 먹은 간식이다.
이것 역시 이름 모름; 마치 우리가 먹는 버블티에 떡을 달콤한 팥앙금을 넣은 국물에 넣어서 먹는 간식. 시원한 것과 따뜻한 것이 있는데, 나는 따뜻한 것을 먹었다. 요것도 맛나다.
나머지는 사진 찍을 여력이 없어서 패스. 근데 지우펀 책자에 나와 있는 음식 중에 한국인에 입맛에 안맞는 음식도 있음; 호빵같이 생긴 것에 빨간 경단 들어있는 것. 맛있게 먹는 중국인 친구 앞에서 어쩔 수 없이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여기가 지우펀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은 곳. 온에어를 이 골목에서 찍은터라 골목 옆에 드라마 '온에어' 라고 사진들을 볼 수 있다. 나도 여기서 한 컷 찍고 지우펀 여행을 마쳤다.
지우펀은 아마 7시 정도 되니까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는다. 또한 지우펀에서 타이페이로 가는 버스도 자주 오지 않고, 와도 사람들이 많이 타니 타이페이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조금 서두르는 것이 좋다. 버스에서 만난 후루이 덕분에 언어 고통없이 지우펀을 여행한 것 같아 너무 좋았다. 고마워요!
사실 '갈릴레오', 이 드라마를 볼려고 했던 것이 아니였는데, 무카이 오사무 씨의 오샤레이즘을 보다가 사회자가 갈릴레오 라는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바로 다운 받았죠. 사회자가 방송에 말할 정도면 유명한 드라마구나 싶어서요.
한마디로 말하면 괴짜인 교수가 형사의 여러가지 사건을 도와주는 간단하고도 싱거운 줄거리입니다만, 실상 드라마를 보게 되면 정말 다르답니다. 빈틈없는 내용과 꼼꼼한 줄거리 때문에 한편을 보면 바로 다음편을 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죠.
한 편씩만 봐도 될 드라마를 전 거의 3일만에 끝냈고는 처음 드는 생각은 "저 주인공 교수 천재다. 허나 나는 바보군. 저 어려운 사건을 어떻게 알지? 완전 탐정 김전일 같아." 라고 말했다죠. 지금 이 글을 올리는 시점도 전 다시 태어나도 저런 어려운 사건은 못풀꺼 같다는 생각이 든다죠.
글고 보다보면 정말 교수님이 멋져보이드라구요. 사건을 한번에 문제없이 풀어내서 그런지는 모르지요. 근데 웃는 모습은 영 아닙니다만. 아무튼 드라마 정말 볼만합니다. 시간나시면 봐보세요~ 어디서 보니까 2006년에는 노다메 칸타빌레의 해였고,2007년은 갈릴레오 해라고 하더군요. 드라마 갈릴레오는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최우수 작품상 등등 온갖 상을 다 휩쓸었더라구요. 우리나라도 과학자 이야기 좀 나왔으면 좋겠네요. 카이스트 이후에 제대로 나온 드라마가 없으니 말이죠.
[일드] 우리집 남자 출연진: 호리키타 마키, 카나메 준, 오카다 요시노리, 무카이 오사무, 야마모토 유스케
참 제목이 특이한 이 드라마, 우리집 남자. 이 드라마 역시 존재자체를 몰랐지만, 무카이 오사무씨가 출연했기 때문에 보게 되었다죠. 제각각의 삶을 살던 6명의 형제와 홈리스였던 한 치사토가 펼치는 코믹하고 따뜻한 가족애를 다루는 내용이지만, 뭔가 제 정서와는 사뭇 달라서 중간에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제야 끝을 봤습니다. 물론 그 원동력은 제가 좋아하는 무카이 오사무씨!
관전포인트라면, 많은 남자배우가 나온다는 것! 이 정도! 너무 기대하지면 역시나 큰 실망이 따르게 되지만 가볍게 한편씩 보는 것도 좋을 것습니다. .
. 내용자체가 처음부터 시작하는 가족애가 아니라, 점점 시간이 지나가면서 만들어지는 가족애기 때문에 후반부부터는 점점 보게 되는 약간의 매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자벌레 전망대 (뚝섬유원지) 우연히 7호선 뚝섬유원지를 지나다가 보면 이상한 건물이 하나 보인다. 사실 그 건물에 대해서 궁금하긴 했었는데, 언제 가보지 라는 생각만 하다가 오늘 가봤다는 것! 이곳은 자벌레 전망대. 뚝섬유원지역 3번출구에 있어요. 뚝섬유원지역에 내리면 바로 연결된 통로가 있어서 참 편리하다는 점!
지하철에서 연결된 통로는 특별하지는 않지만 여러가지 전시들이 해놓았으니, 쉬엄쉬엄 걸어가면서 눈으로 봐도 좋다는 점!
특히나 인상깊은 무한도전 멤버들 캐릭터들. 다들 실물과 비슷비슷한 것 같죠? 전 요앞에서 저 캐릭터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답니다!
자벌레 전망대에테라스로 나가면 청담대교를 볼 수 있다죠. 오늘은 참 무더웠지만, 가을쯤에 오면 시원스러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밖에서 본 자벌레 전망대 전경이예요. 이렇게 보니 정말 무슨 벌레 얼굴 같네요.
자벌레 전망대에왔는데, 한강 야경은 보고 가야한다는 생각에 기다리고 기다린 청담대교 야경. 제 디카가 별로라서 이렇게 밖에 안나왔다는 것! (근데 제가 못찍는 사람이라 항상 연장탓하는 걸 수도 있답니다!)
밖에서 본 자벌레 전망대 야경모습. 흔들렸지만, 그래도 나름 멋져보이는 것 같아요.
참고적으로 자벌레 전망대는아직 홈페이지가 없어요. 저는 다산콜센터에 물어봤어요. 혹시나 가실려고 하는 분들을 위해 전시관(무료) 이외에 1층 테이크 아웃 카페 1개, 2층 식당, 3층 일반 카페(저녁에 라이브 연주함)가 있고요. 2층식당, 3층은 식사이외에 안주류도 함께 팔고 있답니다. 아무튼 가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답니다. 한번쯤 가봐도 좋은 것 같아요. 너무 기대하시면 안되고요!
푸훗- 정말 그럴 의도는 없었는데, 또 아야세 하루카 씨의 드라마를 보게 된 것이죠. 그냥 무의식적으로 일드를 선택함에도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호타루의 빛, 백야행 등등 항상 그녀의 드라마만 졸졸 따라 다니는 느낌이 들지만 어쩔 수 없지요. 자고로 드라마는 무념무상으로 열심히 봐주는 것이 도리니까요.
'단 하나의 사랑' 이란 제목으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에서 드라마를 조금 봤다? 라고 하는 분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이 유추 가능하겠죠? 바로 정답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고지순한 사랑 내용이란 말씀입니다! 거기에다 1편만 보면 다 알 수 있는 주인공들의 인물구도 - 대형 보석상점 외동딸, 사랑 가득 받고 자란 쓰키오카 나오, 어릴적 아버지를 잃고 선박철공소에서 어머니와 아픈 남동생을 부양하고 청년 가장, 칸자키 히로토 이 둘이 만들어가는 사랑이야기가 내용이라는 건 다들 짐작하고 있으시겠죠!
드라마를 좋아하는 저도 이런 내용이라서 다운을 받지 않고 그만 보려고 했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가속이 붙어 보기 시작했어요.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드라마랑 전개가 비슷하면서도 달랐거든요.
보통 이런 류의 우리나라 드라마는 중간에 권력 때문에 사랑을 방해하고 죽어라 미워라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기 마련이죠. 이 '단 하나의 사랑' 드라마는 죽어라 욕해줄 사람이 없어도 무리없이 그냥 흘러갑니다. 이렇게 순수하게 내용이 전개되는데도 무리없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물론 주인공에게 고난은 없는 건 아니고, 상황도 가끔은 작위적이긴 하지만, 선악의 차이가 극명하지 않다는 거예요. 아무튼 주저리 주저리 썼긴 하지만, 그냥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전 재미있게 봤지만, 강추 이렇게 말하면 또 분명 실망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이니 일드'단 하나의 사랑'은 보통이였습니다, 라고 대답하겠습니다.
그럼 좋은 밤 되시길! 앗, 여기 남자주인공 '신의 물방울'에도 나왔다죠. 갑자기 일드 리뷰를 쓰니 한달동안 마음을 접은 일본어 공부도 슬슬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잠시 한국에 있기로 마음을 바꾸니 요즘 갑자기 바빠지는 것 같아요. 흐흐.
물론 해금강 투어를 하는 동안 선장아저씨가 말씀하겠지만, 외도는 우연히 낚시를 하던 부부가 풍랑을 만나 외도에 하룻밤 묵고 난 후에 외도가 마음에 들어서 외도의 모든 주민들의 땅을 매입하고 이런 저런 걸 하면서 사업에 실패하다가 열대기후의 나무를 심었더니 잘 자라 해상농원으로 인가를 받고 지금은 관광지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외도는 만들어진 인공섬이라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마치 제주도의 한림공원 같은 느낌이랄까. 나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보다는 자연이 만든 경관을 더 좋아하는 터라 나의 취향은 아니였지만 처음부터 제대로 기획하고 디자인해서 만들어진 섬이라 고객들의 대부분은 만족했다.
외도의 코스는 보통 1시간 30분정도면 섬 한바퀴를 돌고도 남는다. 물론 사진 찍는 시간 포함해서. 보통 대부분 자신이 탄 배를 타고 나와야 주차한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내리기 전에 선장아저씨가 몇시까지 오라고 말해 준다. 그 시간 맞춰오면 1시 30분. 더 있고 싶으면 다음 배가 오는 때까지 기다려야 하므로 그 시간을 알 수 없다.
참고로 외도는 섬 안에 숙박시설이 없다. 그래서 외도에 그 날 들어가면 그 날 반드시 나와야 한다. 거기에 드문드문 보이는 식당들. 물론 외도 보타니아 회사에서 운영하는 식당이다. 하지만 식당에서 밥을 한 끼 먹고 나면 다음 배를 기다리거나 선착장으로 헐레벌떡 뛰어가야 하는 일도 생긴다.
처음 간 나는 조목조목 다 들려서 외도를 관광했다. 그랬더니 거의 1시간 10분정도. 선착장에 도착해서 처음 탄 배를 기다렸다.
참고적으로 이곳이 겨울연가 마지막 촬영지라고 하는데, 나는 겨울연가를 제대로 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집 같은 저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대거로 사진을 찍는다.
해금강 투어 외도에 들어갈려면 여러 선착장이 있지만 우리 일행은 와현 선착장에 도착해서 배를 기다렸다.
와현 선착장에서 배출발을 기다리면 이런 명찰을 준다. 이 명찰이 중요한 이유는 외도에 도착해서 이 배를 타고 다시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배를 타면 다른 곳으로 가기 때문에, 혹시나 바다 미아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한 일종의 방편이랄까.
아무튼 나는 에쿠스호를 탔다. 에쿠스 호를 타면 외도에 도착하기 전, 30분 남짓 해금강 투어를 시켜준다. 사실 해금강이 거제도에 있다는 사실은 알긴 했지만, 이번이 처음이라서 기대를 했다.
그리고 에쿠스호에 탔더니 구수한 사투리로 각 바위들의 명칭과 설화를 짤막짤막하게 설명해준다. 내가 머리가 나빠서 대부분 바위 이름은 잊었는데, 바로 아래 보이는 동굴이름은 기억한다. 왜? 쉬우니까. 동굴의 이름은 "십자동굴"
동굴에 들어가서 하늘을 보면 십자가 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외도 코스를 다녀온 가이드들이 십자동굴이 있다고 해서 동굴에 들어서자마자 하늘만 계속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계속 사진기를 눌러댔더니 나름 십자가 모양으로 나왔다.
바위들이 오랜시간 파도와 바람을 만나 산수화처럼 깨진 이 곳, 해금강. 바다내음도, 푸른 물빛도 모두가 시원스러워서 해금강 투어가 참 좋았다.
우리 부모님 해금강 투어 못해보셨는데, 나중에 함께 오고 싶다. 그 때 배에서 설명듣기 제일 좋은 곳에 앉아서 이 경치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다. 사실 예전에 대학 때 금강산 관광을 갔다가 북한 해금강 코스를 들른 적이 있었는데, 그곳도 멋지다 라고 생각했지만, 거제의 해금강 역시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