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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홈페이지를 없애면서 영화감상문이 아까서 이 블로그에 영화감상문을 옮겨보려고 한다. 

이 글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신세기 일본은 혼란하다. 그 혼란을 대처하기 위한 방법으로 신세기 혁명법 BR법을 마련한다.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수학여행 도중에 납치가 되고 이제 무인도에서 3일동안 혼자 살아남기 위한 게임이 시작된다. 

문을 나서는 순간, 영원한 친구도 존재하지 않고, 서로 등에 칼을 꽂는다. 친구는 적이되고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 남을 죽여야 하는 상황이다. 서로를 믿지 못하고 오직 믿는 것은 자신과 자신의 무기가 되고 만다. 영화를 보기 시작한 순간부터 이제 난 공자가 말한 성선설을 이해할 수 없다. 극한 상황에 치닫을수록 이타심은 사라지고 이기심만이 존재하므로. 

솔직히 이 영화 너무 잔인하고, 폭력적이다. 하지만 단순히 이런식의 평가를 받기에는 들어있는 내용들이 너무 많다. 내용들이 흘러가면서 일본의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삽입함으로 현실을 풍자한다. 

왜 그 아이가 저런식으로 그 게임에 임해야 하는가? 라는 걸 말이다. 신세기의 일본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혼란스럽다. 많은 실업자들이 생기고, 그로 인해 어른들은 무능력이라는 말에 자살을 시도한다. 또한 교권은 땅에 떨어지고, 학생들은 등교거부를 시작했다. 반 친구를 이지메하고, 부모는 어린 딸을 팔아버린다.

더이상 어른들의 무능함을 감추고, 자신이 만들어 놓은 어른들의 세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강력한 지배정책 배틀로얄이라는 법을 제정했다. 하지만 그 속에 내포된 의미 옛부터 지금까지 만들어온 방식과 전혀 다르지 않고, 강한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약육강식의 논리만이 적용되었다. 단순히 그런 논리들로 어른들의 자리를 찾으려 한다면 그 법 자체는 의미가 없다. 이제 어른들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의문이 화면에 나오는 순간, 난 아이들에게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고, 불신으로 가득한 세상을 타계하기 위해선 말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누가 살아남을까? 어떤식으로 살아남지? 라는 생각보다 사람이 이렇게 서로를 믿지 못하는데서 시작하면 결국 모두가 죽게 되는 구나! 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도중에 등대에서 여학생 모두가 죽게 되는 장면이 가장 가슴 아플 정도로 -  인간에 대한 회의와 동시에 결국 인간은 혼자 살아가는 동물이구나를 느끼게 했다. 

엔딩을 보면서 결국 씁쓸함만 계속 입가에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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