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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나 (1996.07~1997.03)

원작 -
나가와 마리모


아기와 나는 되게 오래된 애니메이션이다. 내가 처음 고등학교 때 만화책으로 읽게 되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만화책을 본지만 10년이 넘는 거다. 

그러고 이번에 일본어 공부하면서 보게 된 아기와 나 애니메이션. 


사실 요즘과 같은 디지털 시대에 이 만화를 보고 있으면 참 아날로그스럽구나 싶기도 하고 후지다 이런 느낌도 난다. 하지만 보다보면 익숙해지기 마련. 역시 내용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다.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신 집에는 타쿠야와 미노루와 그의 아버지가 살고 있다. 아버지는 항상 일로 바쁘고 타쿠야는 미노루에게 때로는 어머니가 되기도 하고 형이 되기도 한다. 기본적인 줄거리는 이렇긴 하지만 각각의 편이 다른 내용으로 나눠지기 때문에 중간중간 봐도 무방하다.


총 35편으로 끝나는 애니메이션은 내가 제일 감동적이였던 만화의 장면을 빼고 있다. 애니메이션 감독의 의도인가 아니면 만화 원작자가 안된다고 했나 나름의 상상력을 펼치고 있지만 그건 둘의 문제이고 나는 애니메이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기와 나. 사실 너무 오래된 애니메이션이라 사실 보는 사람들마다 별로야 할 수 있지만, 각각에 작품에서 그려내는 형제애와 여러가지 사회 문제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이라 상당히 괜찮았다. 아, 시간 나면 만화책으로 이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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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원작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인 노다메 칸타빌레가 애니메이션보다 더 인기가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내 주변에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다메 칸타빌레는 드라마를 추천했다.

하.지.만.

나는 애니메이션을 먼저 보고 드라마를 봤다.

일본편 - 23편
파리편 - 11편


애니메이션 노다메 칸타빌레는 드라마보다 내용이 더 풍부하다. 만화의 상상력이 더해져서 그런지, 인물도 훨씬 더 많이 나오고 내용도 많이 들어 있다. 아마도 드라마를 만들면서 각본해서 그런 듯 하다.

 
 

그래도 노다메의 쓰레기 공장을 연상하는 집과 그 안에서 잠을 자는 부분은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이나 똑같다.

슈트레제만은 여기나 거기나 특이한 것은 변함없고.

미네군과 마스미군 역시 별차이 없고.

일본편 마지막 연주 장면!
연주장면은 사실 실감나는 건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카하햐.
여기는 드라마보다 애니메이션 볼 때 더 멋지다라고 생각했었다.
이유는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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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휘두르며 (2007)

감독 -  미즈시마 츠토무
원작 - 히구치 아사

친구에게 내가 "일본어에 흥미를 갖고 싶어! 어떤 애니메이션이 좋을까" 라고 물었을 때, 제일 먼저 소개시켜준 애니메이션이다. 이 애니메이션이 일본에서 유명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크게 휘두르며" 라는 제목 자체가 참 난감했다. 아마 난감 이외는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걸 보면 내가 느낀 제목 당황스러움은 표현된 듯하다.

 

 
하지만 이 제목의 당황스러움 따위는 딱 한 편 보면 사라진다.

"크게 휘두르며"는 소심한 주인공 미하시가 니시우라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투수로서 성장하는 성장기를 그린다. 물론 스포츠 애니에 항상 단골처럼 들어가 있는 동료애도 볼만하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한 팀의 일원이 되어가는 것 또한 재미를 준다.

야구를 제대로 모르고, 텔레비전에서 중계할 때 다른 곳으로 돌려버렸던 나도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는 미하시와 한 팀이 되어 응원을 하고 울고 웃었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소리를 질러본 것도 "크게 휘두르며"가 처음이다.

덧붙여 감독과 선생님 말해주는 운동 심리학에 관한 이야기도 재미를 더해준다.

현재 아마 더 이어지지 않을까 싶지만 내가 본 것은 26편이다. 아직 니시우라 고등학교가 전국체전에 나가기만 했으니 더 기다려보는 수 밖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다음 시즌이 빨리 나왔으면 하는 바래본다.

운동 애니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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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2004.04~ 2005.09)

원작 - 우라사와 나오키


몬스터, 내가 본 애니메이션 중에서 정말 최고봉이 아닌가 싶다. 74편이라는 길고도 긴 애니메이션 끝을 2번이나 찍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나 자신에게도 감동했다. 지루함없이 다음편을 봐야 하는 의무감이 생길 정도니 딱 내 구미를 당긴 애니메이션이였다.


우라사키 나오키의 만화인 몬스터를 원작으로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몬스터는 처음에는 두개골의 총상으로 병원으로 실려오게 된 요한을 총망받는 신경외과 의사 덴마가 수술을 집도하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김춘수의「꽃」 중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의 '꽃' 이라는 시에서처럼 우리가 가진 이름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단지 이름이라는 의미는 단순히 부름기 위함을 떠나서 나라는 존재에 명명하는 의미를 가진다. 몬스터와 시가 여기서 접점을 가진다. 한마디로 '존재'의 의미.

내가 혼자 삽질하면서 이 애니매이션을 나 혼자만 이상하게 해석한 걸 수도 있다. 몬스터에서 주인공 요한과 니나는 이름이 없다. 단순히 정부에서 비밀리에 만들어진 인간 병기처럼 만들어진 인간이다. 부모가 이름을 지어주지도 만들어주지도 않았다. 요한은 자신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세상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는 가까운 사람이 죽고 자신만 홀로 살아갈 때,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들 세상에 존재하는 느낌이겠는가. 그렇게 되면 내 이름은 부르기 위한 도구일 뿐, 존재는 의미가 없어진다. 이 사실을 아는 요한은 자신을 그렇게 만든 사람들을 외롭게 만든다. 인간을 가장 고독하게 만든다.

이 애니매이션은 죽음의 슬픔도 존재의 기쁨도 없이 살아가는 삶을 요한을 통해 그리고 있다. 몬스터 라는 제목으로 만약 괴물, SF를 상상하시는 분들께는 조금 미안하지만, 이 애니의 내용은 인간의 변화를 통해서 인간이 가장 악랄하고 무서워질 수 있으며, 착하고 순하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하지만 그 모든 문제를 접고 우리의 존재는 빛이 나는 것은 결국 변화가 가능한 동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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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토토로 (1988)

감독/각본 - 미야자키 하야오

사츠키 목소리 역 - 히다카 노리코
메이 목소리 역 - 사카모토 치카


이웃집 토토로 이 애니매이션은 지금 봐도 참 기분이 좋다. 벌써 10년이 넘은 애니매이션인데도 지금 만들어진 것처럼 오래된 느낌이 전혀 없다. 정말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군!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내가 왠간하면 일본사람 이름을 잘 못외우지만 감독 이름까지 아는 걸 보면 이 애니가 정말 맘에 들긴 했나보다.

옛날 일본의 농촌 마을에 두 자매가 숲의 요정 토토로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 소소한 일상이라 누군가에게는 별로 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만족하고, 좋아했다. 그리고 사실 이웃집 토토로 보고 "별로 였어!" 한 사람을 본적이 없다.

또 이 이웃집 토토로의 포인트는 목소리다. 정말 옆에서 꼬마들이 뛰어 노는 듯한 실감나고 정말 보는 내내 메이같은 아이가 집안 구석구석을 뛰어 노는 듯 했다. 이 애니매이션이 한국에서 개봉한 터라 한국어 더빙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자막으로 보는 것이 제일이라 생각한다.

귀여운 메이와 사츠키가 만나게 되는 숲의 요정 토토로를 만나러 가면
고양이 버스도, 꼬마 토토로도 다 볼 수 있다.

토토로를 만나러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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