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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뮤지엄

 

한솔뮤지엄은 이번 여름휴가에 꼭 가봐야지 하는 목록에 있었다. 특별한 이유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안도 타다오(안도 다다오 라고 하는데, 익숙한게 안도 타다오라; 일본 스펠링이 Tadao라서; 하지만 포스팅은 이하 안도 다다오로의 건축물을 내가 한번 밟고 말리라, 라는 굳은 마음이랄까. 예전 빛의 교회랑 물의 교회를 사진으로 보고 안도 다다오에 대한 존경심이 생겨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간 이런 마음으로 나는 한솔뮤지엄에 갔다.

 

 

패랭이 꽃이 가득 피었더라면 한껏 조형물이 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있지만, (음, 군데 피어 있었음) 거대한 조형물과 푸른 잔디도 나름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아, 이름이 뭐였더라; 이럼 안되지만 어쩔 수 없다. 난 안도 다다오의 건물만 중요시 했다. 

 

이 길을 걷고 있으면 되게 외국같은 생각이 든다. 뭔가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나무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걸으면서 밥로스 아저씨가 자주 쓰던 기법을 닮은 나무로군; 이라며 거리를 걸었다. 아, 쓰다보니 밥로스 아저씨 때문에 외국같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

 

 

바로 이거다. 물의 교회와 같은 느낌의 건물. 되게 심플하면서 투박하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볼수록 정교한 느낌이다. 건물을 걸으면서 연신 감탄! 거장의 건물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겨오면서 천재다 이사람 천재네, 라고 계속 외쳤던 기억이 있다.

 

 

신라고분을 모티브로 만들었다던 스톤가든은 여름에는 쨍쨍 내리쬐는 햇볕에 더워서 걷기는 사실 힘들지만 나름 볼만하다. 한솔뮤지엄의 건물은 절대 한솔을 모티브로 잡거나 원주를 배경으로 하지 않는다. 즉 바로 건물 분위기가 안도 다다오다. 그가 아무리 스톤가든에 한국의 역사를 그 속에 집어넣었다 하더라도 말이다. 개인적으로 건물에 대한 이러한 감동은 처음인 것 같다. 암튼 좋다.  

 

전시에 대한 부분은 사실 보통. 페이퍼 갤러리, 연대순으로 국내 현대 작가 작품들(이중섭, 박수근 화백 등) 백남준씨의 비디오아트 작품(아아, 웅장함에 감동이였다. 바로 거기 그자리에 있어서 그랬는지, 위치의 미학일 수도;) 등이 있었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림을 보면서 느껴지는 게 많이 없다. 잘그렸어, 못그렸어를 논하기에는 너무 많은 기법과 특징이 있어서 함부로 말할 수 없고, 역사적인 배경과 엮어보자니 미술사 지식이 너무 짧다. 그냥 연대를 보면서 이 때 유화를 그릴 정도면 부자였겠군, 이런 감흥? 무식한 건가. 요즘은 차라리 인터렉션을 주는 미디어아트 작품이 오히려 나쁘지 않다.

 

제임스 터렐은 못봤다. 다음에 가게 되면 보고 말리라! 다짐했다. 가을쯤에 가서 산책겸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기다려라, 제임스 터렐 내가 꼭 봐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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