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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2004.07~2004.09)

출연진 - 야마다 타카유키, 아야세 하루카, 오가타 나오토, 사쿠라이 사치코, 타나카 코타로, 에모토 타스쿠, 마츠시타 유키, 미우라 토모카즈, 나카다이 타츠야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라는 영화를 보고 다시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분명 나는 내용을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에 빠져들었고, 순식간에 11편을 봤을 정도로 끌림이 있는 드라마였다.


누군가가 보면 참 뻔한 첫사랑과 나쁜 병에 걸려서 죽는 뻔하고 뻔한 이야기가 아니냐며 내게 말할지도 모른다. 물론 한 줄로 요약하면 정말 그렇게 뻔하게 될 수도 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조금 다르게 진행한다. 흔해 빠진 첫사랑의 죽음이 사쿠의 인생을 바꾸고, 그녀의 백골가루를 바라보고 아키를 매일 잊지 않으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드라마는 첫사랑의 풋풋함도 들어 있는 동시에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마음 속에 간직하며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이 드라마는 꺼내고 있다는 것이다.  


우연히 생물선생님의 장례식이 비가 오는 바람에 그 것이 인연이 되어 시작되는 첫사랑.



아키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사쿠.
사쿠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아키.


어린 나이지만 형식적인 결혼식을 하고.

 

누군가를 평생 간직할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하기는 할까

.

물론 누군가를 그리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쿠처럼 인생의 인연이 아키만을 위해, 그녀를 잊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면서 먼 훗날 자신에게 다가온 사람까지 거부하는 사쿠처럼, 아마 나는 그렇게 살 수 없을 것 같다.

물론 사쿠가 태어나는 걸 기다렸다고 말했던 아키긴 하지만 그녀가 진정 원한 건 그녀가 이 세상에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주는 바람이 전부였을 것이다. 아키의 죽음을 부여잡고 사는 사쿠보다는 그의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는 것을 아키는 진정 바랬을 것이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를 보면서 나는 너무 울어서 눈이 붓기도 하고, 책상 위에 휴지가 가득했다. 눈물과 콧물을 뽑 빼줄만큼, 이 드라마의 구성과 내용이 감동적이다. 물론 아키와 사쿠군으로 나왔던 두 주인공 연기가 좋았으니 이 드라마가 빛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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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토토로 (1988)

감독/각본 - 미야자키 하야오

사츠키 목소리 역 - 히다카 노리코
메이 목소리 역 - 사카모토 치카


이웃집 토토로 이 애니매이션은 지금 봐도 참 기분이 좋다. 벌써 10년이 넘은 애니매이션인데도 지금 만들어진 것처럼 오래된 느낌이 전혀 없다. 정말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군!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내가 왠간하면 일본사람 이름을 잘 못외우지만 감독 이름까지 아는 걸 보면 이 애니가 정말 맘에 들긴 했나보다.

옛날 일본의 농촌 마을에 두 자매가 숲의 요정 토토로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 소소한 일상이라 누군가에게는 별로 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만족하고, 좋아했다. 그리고 사실 이웃집 토토로 보고 "별로 였어!" 한 사람을 본적이 없다.

또 이 이웃집 토토로의 포인트는 목소리다. 정말 옆에서 꼬마들이 뛰어 노는 듯한 실감나고 정말 보는 내내 메이같은 아이가 집안 구석구석을 뛰어 노는 듯 했다. 이 애니매이션이 한국에서 개봉한 터라 한국어 더빙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자막으로 보는 것이 제일이라 생각한다.

귀여운 메이와 사츠키가 만나게 되는 숲의 요정 토토로를 만나러 가면
고양이 버스도, 꼬마 토토로도 다 볼 수 있다.

토토로를 만나러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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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2006.01~ 2006.03)

출연진 - 야마다 타카유키, 아야세 하루카, 와타베 아츠로, 타나카 코타로, 코이데 케이스케

하얀 밤을 걷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백야행은 14년간에 인연을 가진 두 남녀의 이야기다.  
그 처음엔 어린시절 풋사랑으로 시작했지만 어쩌면 그들의 인연은 악연이였는지 끝에는 너무 얽키고 설켜 서로에게 힘든 존재가 되어버린다.  

이 드라마는 우리가 알 고 있는 반짝 반짝 빛나는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어쩌면 왠간한 우울한 드라마보다 더 우울하면 했지 덜하지 않는다. 하나의 과거가 두 사람의 인생을 비참하고, 매번 세상에서 도망치게 만들어 버린다. 마치 밤이 되어도 어쩔 수 없이 낮처럼 지낼 수 있는 극지방처럼, 그들에게는 휴식을 주는 절대 밤은 찾아오지 않는다. 과거를 과오를 덮기 위해 매번 거짓을 만들고 자신이 좋아하는 그를 범죄를 저지르도록 시키는 유키호와 사랑이란 명목 아래 그녀를 위해 이름없는 유령처럼 인생을 희생하고 있는 료지는 아마 이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인생을 살고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백야행을 대작이라고 한다. 나도 물론 동감하지만, 요즘 우울하거나 힘든 일 있으신 분들은 절대 보지 마셨으면 좋겠다. 내가 우울한데, 일본어 공부한다고 이 드라마를 봤다가 한동안 일드와 멀리했기 때문이다. "한동안 사는게 왜, 인간은 왜, 결국 인간이 제일 무섭구나, 세상에는 믿을 사람이 없는 거야" 라며 온갖 잡생각을 했으니! 자신의 기분상태에 따라 보시길 바란다. 

물론 백야행에서 유키호와 료지로 나오는 두 주인공의 연기는 정말 감동이다. 이 두 사람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도 함께 나오더니 여기 백야행도 나왔다.

암튼 일부러 내용을 적지 않았으니 백야행 한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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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중정공항 - 단수이 - 용산사 - 스린야시장


오후 늦게야 나는 용산사 지하철 역에서 내렸다. 용산사, 라고 계속 말하니까 왠지 한국에 있는 절 이름인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뭐 발음은 룽산사인데, 용산사라고 발음해도 상관없고, 책자에도 그렇게 쓰여 있다. 역을 빠져나오니 아저씨들과 할아버지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었다. 마치 파고다 공원을 연상케 한다.

용산사 역에 있는 용모양의 조형물인데, 용산사를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 싶지만, 
사실 조형물 자체가 용인지는 나는 잘 모른다.

 
 

두번째 도착한 곳은 용산사.

 룽산사 [(용산사)]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다. 약 250여 년 전에 창건하였으나 여러 차례의 자연재해와 인공재해로 소실되었으며, 현재의 건물은 2차세계대전 뒤에 다시 지은 것이다. 이곳의 관음보살상은 전쟁과 천재지변으로 본당이 소실되었을 때도 전혀 손상을 입지 않아 영험한 불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특히 건축양식이 아름답기로로 유명한데, 돌기둥에는 여러 마리의 용들이 조각되어 있고 용 뒤에는 역사적 인물들을 춤추는 모습으로 새겨놓았다.

 

용산사에 늦은 오후에 도착했더니 사람들이 북적인다.
어디서 또 이 많은 사람들이 왔나 싶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용산사로 들어간다.  

입장료 없이 들어가는 절인지라 마음도 가볍게 들어갔는데, 입구에서 사람들이 향과 야채를 사는 바람에
북적북적 거리는게 시장같은 느낌이였다. 어렵사리 들어갔더니 경내는 사람들이 가득 매워져 있었다.

'이런 것을 볼 수 있다니! 행운이야' 때 마침 예불시간이였는지, 사찰 안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어찌나 향을 태워대던지, 시야가 뿌옇게 될 정도로. 한국 사찰과 다르다는 걸 느꼈다. 한국은 사찰은 경건해야 한다고 정해져 있는 것과 같이 조용하다. 하지만, 이 곳은 시장같은 북적임을 느낄 수 있다. 

'헛, 무다! 엥? 파도 있네? 이걸 뭐해 쓸려고?'

제일 처음 든 생각이다. 한국은 보통 사찰에 가면 불전함에 돈을 넣어 복을 빌지만, 용산사에서는 무와 파, 사과 등의 야채와 과일을 불전처럼 낸다. 물론 문 앞에 무랑 파를 파는 곳이 있긴 하지만, 그것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소박하고, 진심이 어려있다는 마음에 웃음이 났다. 내가 이해한 것처럼 불전을 저걸로 내는지는 잘 모르겠다. 정말 내가 중국어만 할 수 있었더라면 물어보는 거였는데, 정말 아쉽다.  

 

 

불경을 외우는 소리는 한국이나 대만이나 들으면 경건해지는 건 비슷하다. 오랜 시간 내려오는 비슷한 음들의 소리가 이 곳에 발을 딪은 내 마음을 닦아주는 것 같았다. 10분정도 경청.

 

세번째 스린야시장.

스린야시장 [(사림야시)]
타이페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야시장 가운데 하나이다. 독특하면서도 다양한 전통 먹을거리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많다. 시장 부근에 학교가 많아 학생들이 많이 찾으며, 포장마차 등의 노점상이 많아 가격도 저렴하다. 칭런샹[情人巷, 청인항]에는 가구, 의류, 액세서리, 사진현상점, 애완용품점 등이 모여 있어 학생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다.

 

중국은 요리의 천국, 역시나 대만도 요리의 천국이겠지, 라는 얼토당토 않는 이론을 들고 스린야시장을 들렀다. 야시장은 정말 밤의 시장이다. 역시나 단수이 시장처럼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물론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왔나, 라고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야시장은 먹거리가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갔다. 정말 그런 건지 상가 입구부터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이렇게 많이 기다리는데, 오후에 먹은 어묵꼬치 맛은 아니겠지?'

야시장의 유명한 음식이라는 걸 먹었는데, 굴이 들어간 빈대떡 같은 거였는데, 니맛내맛도 아닌 것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맛이 없었다.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는 순간이였다. 거기에 시장안을 진동하는 썩은 두부 튀김 냄새가 더 이상 상가안에 있을 수가 없었다. 저 멀리 한국 식당에 있는 떡볶이가 그리웠지만, 적어도 여기서 음식을 먹어보겠다고 돌아다녔다.  결국 난 맥도날드에 들어가 맥치킨 버거 세트를 시켜 먹었다. 대만에서 왠지 음식이 발목을 잡을 꺼 같은 느낌이다.

드디어 첫 대만 여행, 타이페이라는 도시에서의 하루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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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중정기념관 - 예류 - 서문정 거리 


드라마 온에어 촬영지였던 예류에 가다. 관광책자마다 달라서 예류 또는 야류라고 쓰여 있는데, 둘 다 같은 이름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길. 온에어 드라마 보는 내내 신기해서 뚫어져라 보던 그곳, 예류를 내가 밟게 될 줄이야! 출발하는 아침부터 나는 설레였다. 타이페이에 도착한 후 줄 곳 지하철이 연결된 곳만 갔는데, 왜냐, 찾기 쉽고, 알아들을 수 있는 곳이니까. 하지만 오늘은 버스를 타고 교외로 나가야 한다. 

 

 

 

 

 

 

 

 

 

 

 

 

 

                        -> SBS 드라마 '온에어' 중에서

 예류 [野柳(야류)]
타이베이현[臺北縣] 완리촌[萬里村]에 속하는 어항에 불과하였으나 아름다운 해안과 기암구혈(奇岩甌穴)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명소가 되었다. 지룽[基隆]∼진산[金山] 간 교통의 요지에 있고, 타이베이[臺北]에서 가깝다.

예류에 도착하기 위해 정말 정말 힘들었다.

나는 중국어도 알아듣지도 못하고, 말을 할줄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안내 책자를 들고 무작정 떠났다. 단수이 앞에서 버스정류장에 서서 오는 버스마다 올라타서는 버스기사 아저씨에서 무조건 안내책자를 내밀며 손가락으로 말을 한다.

'예, 아니오'라는 말은 고개의 끄덕임이나 손짓으로 알 수 있다. 어디를 가던지 역시나 바디랭귀지는 어디가든 통한다. 꼭 굳이 중국어를 알아야 겠어? 왠지 자격지심 같으니 여기서 접기로 하고-_-a 버스를 몇대를 보내면서 바디랭귀지의 기술도 늘어갔고, 손을 내젓는 아저씨를 지나 보내고, 겨우 탔다. 사실 버스가 얼마인지도 몰랐고, 돈을 들이밀기만 했으니, 여기서 바디랭귀지의 진수를 보여줬던 거다.

다행히 가는 길에 영어를 잘하는 아줌머니를 만나 잠깐 동안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그 분이 중국어로 버스기사에게 예류에서 내게 알려주라고 부탁하셨다. 그 분이 없었으면 아마 다시 한바퀴 돌아 타이페이로 갔을 것이다. 버스노선표도 한자, 안내방송이 없이 아저씨의 목소리가 안내방송. 

1시간 30분정도, 버스를 타고 간 것 같더니, 아저씨 내게 뭐라고 하면서 내리라고 손짓을 했다. 아주머니 덕분에 다행히 내릴 수 있었고, 
아, 정말 세상은 살만해! 중국을 몰라도 통하고, 결국 여기도 사람사는 곳이구나! 싶었다.

드디어 도착! 드디어 온에어 촬영지에 도착하는 구나!

시외버스에서 내린 곳은 바로 예류 해양국립공원이 나오지는 않았다. 한 5분정도 걸어야 했다. 여기는 항구. 나는 길을 몰랐으나 왠지 사람들이 향하는 곳으로 따라갔다. 가방과 사진기를 들고서! 입장료를 내고 입장하면 거다란 버섯모양의 돌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원래 타이완은 화산섬이라 이 섬이 파도에 침식되어서 이런 모양을 만든 거라고. 자연이 주신 멋진 풍경이 내겐 참 새로웠다. 타이페이에 있을 때는 서울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 별로 외국이라는 느낌이 크게 들지 않았지만, 이곳은 달랐다.

이것이 바로 퀸즈 스톤(Queen's Stone). 저런 모양의 돌들을 버섯돌이라고 하는데, 특히 이 돌만을 퀸즈스톤이라고 부른다고. 시간이 지나 목부분이 얇아져 퀸즈 스톤은 다시 침식되어 목부분이 떨어진다고 했다. (물론 이것 역시 책자에서 봤다.) 언젠가 내가 본 퀸즈 스톤도 사라져 버리겠지. 지금이라도 본 나는 행운아 라는 생각이 절로 절로 든다. 

 

 

 

예류 국립공원이라 관광객이 정말 많은데, 유난히 한국관광객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아마 온에어가 방영을 하긴 했지만 타이완의 관광상품이 그리 많은 것일 수도 있다. 사실 내가 타이완으로 혼자 떠난다고 할 때 내게 했던 질문이 거기 뭐 보러 갈려고? 라고 물었었는데, 대답을 못했다. 이젠 대답할 수는 있겠지만, 사람들이 예류를 잘 모르는구나; (이런 슬픈일이;) 

 

예류에서 타이페이로 돌아오는 길에 버스에서 받은 버스표. 또 역시 바디랭귀지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근데 타이페이 숙소와 가까운 지하철이 어딘지를 몰라서 불안불안 했었는데, 다행히 옆에 영어 잘하는 아주머니와 학생을 만나 쉬이 숙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아주머니, 학생 모두 감사해요

서문정 거리 건너편 여기는 유명한 극장이라는데, 지금은 이름이 자체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저 극장에서 연극을 한다고 하는 것 같던데, 중국어를 모르는 내게는 패스. 지금은 가볼껄, 이라는 후회가 남긴 한다.

여기가 바로 타이페이의 명동, 서문정 거리. 스린야시장과 느낌이 다르다. 중국어 간판만 아니면 그냥 명동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비슷하다. 휴대폰, 노트북, 화장품 가게들이 가득 차있다. 영화관도 있어서 영화 한편 볼려고 했드만, 보고 싶은 외화가 없었다.

서문정 거리를 마지막으로 나의 2일차 타이페이 여행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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