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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차
 외돌개 (올레7코스)
 제주중문·대포해안주상절리대 

 천제연 폭포
 중문해수욕장
 쉬리의 언덕
 논짓물, 갯깍주상절리대
 용머리해안(잠깐 스침) 
 송악산
 하모해수욕장

 


제일 처음 돌아본 곳이 올레7코스인 외돌개.

여행지 책자에 외돌개가 특별하게 나온 게 없고, 단지 바다위에 바위가 있을 것이라는 외에는 특별하게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사실 그냥 다른 곳을 가기 위해서 스리슬쩍 지나칠려고 했던게 사실이다.  

 

외돌개

높이는 20m로 삼매봉 남쪽 기슭에 있다. 바다 한복판에 홀로 우뚝 솟아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50만 년 전 화산 폭발로 섬의 모습이 바뀔 때 생긴 바위섬으로 꼭대기에는 작은 소나무들이 몇 그루 자생하고 있다. 오르기에는 너무 위험한 기암절벽의 형태이며,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이 다르게 보인다.

장군석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름에 얽힌 전설이 전해진다. 고려 말기 탐라(제주도)에 살던 몽골족의 목자들은 고려에서 중국 명(明)에 제주마를 보내기 위해 말을 징집하는 일을 자주 행하자 이에 반발하여 목호의 난을 일으켰다. 최영 장군은 범섬으로 도망간 이들을 토벌하기 위해 외돌개를 장군의 형상으로 치장시켜 놓고 최후의 격전을 벌였는데, 목자들은 외돌개를 대장군으로 알고 놀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할망바위로도 불린다. 한라산 밑에 어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았는데, 어느날 바다에 나간 할아버지가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 못하자 할머니는 바다를 향해 하르방을 외치며 통곡하다가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외돌개가 마음에 든 것은 장군석 또는 할망바위라고 불리는 바위가 아니라 산책로였다. 올레가 입소문이 나서 그런지 제주도는 곳곳이 깨끗하고 사람들이 걸어서 둘러보기에 안성맞춤이였다.

나는 대장금을 제대로 보지 않아서 대장금 촬영지라고 써 있지 않았으면 알지 못했을 터. 장금이 사진과 모형도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게 나름 촬영지라 배려한 듯 싶다.

외돌개 산책로를 따라 보면 여기가 서울과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
야자수처럼 생긴 열대 나무들이 즐비하고, 그걸 보고 있으니 다른 나라를 다녀왔다고 해도 믿을 것 같다.
여기는 필리핀이예요~ 라고 해도 좋을 만큼!


중문해안주상절리대

제주도에서 꼭 봐야할 곳으로 뽑으라고 하면 많은 유명하고 명경인 곳이 많지만 중문해안주상절리대도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중문해안주상절리대는 바닷물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자연의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 이 작품들도 눈앞에서 사라져버리겠지. 산책로의 주변에 전시되어 있는 예전 주상절리대의 모습은 지금 모습보다 더 멋졌는데. 아쉽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봤으니 얼마나 다행인건가. 아직 이거 못본 사람들도 많을 테니 나는 행운아임이 틀림없다. 

 제주중문·대포해안주상절리대

2005년 1월 9일 천연기념물 제443호로 지정되었다. 면적은 2만 1865㎡이다. 옛이름인 ‘지삿개’를 살려 ‘지삿개 바위’라고 부른다. 중문관광단지 내에 1.75㎞ 이르는 해안을 따라 높이가 다르고 크고 작은 사각형 또는 육각형 돌기둥 바위들이 깎아지른 절벽을 이룬 곳을 말한다. 주로 화산암(火山岩) 암맥이나 용암, 용결응회암(熔結凝灰岩) 등에서 생긴다. 정방폭포와 천지연폭포가 이런 지형에 형성된 폭포이다.

돌기둥 사이로 파도가 부딪쳐 하얀 포말이 부서지는 모습은 장관이며 바람이 많은 날 배를 타고 바다에서 바라보면 더욱 아름답고 웅장하다. 파도가 심하게 칠 때는 10m 이상 용솟음친다.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제주도의 유난히도 파란 바닷물 색과 주상절리대의 짙은 회색의 바위들이 조화를 이루는 광경이란 말할 수 없이 멋지다.

나는 연신 와, 와, 와! 만 외쳤던 것 같다.
그만큼 내겐 신기했으니까.



주상절리대를 보고 올라오면 그 근처는 공원이다. 제주도의 상징인 돌하루방이 가지런히 서있고 이름 모를 열대 나무들이 가득한 깔끔하니 너무 좋다. 물론 햇빛이 따가와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지만. 더 많은 관광객이 들이닥치기 전에 제주도의 유명한 곳들을 찾아 고고씽 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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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차
 성산일출봉
 우도( 서빈백사, 하고수동해수욕장, 비양도, 우도봉 ) 
 표선해수욕장 
 남원큰엉해안경승지 
 쇠소깍 (올레6코스)
 정방폭포
 천지연폭포


드라마 추노 촬영지이고, 이름도 특이한 올레6코스 시작이자 올레5코스 끝인 쇠소깍.

제주도 가이드 책자에서 본 낯선 이름 쇠소깍. 이 곳은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호수처럼 물이 고여있는 곳이다. 쇠소깍의 상류부터 하류까지 특이하고 웅장한 기암괴석이 있다. 또한 하류에서는 땟목을 탈 수 있는데,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바람이 거세서 오후부터는 운영을 안한다고 했다. 아, 정말 땟목을 타면서 쇠소깍의 숨은 경치들을 자세히 유람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쇠소깍 
서귀포시 하효동과 남원읍 하례리 사이를 흐르는 효돈천(孝敦川) 하구를 가리키며, 이곳은 제주 현무암 지하를 흐르는 물이 분출하여 바닷물과 만나 깊은 웅덩이를 형성한 곳이다. 쇠소깍이라는 이름은 제주도 방언이다. 쇠는 효돈마을을 뜻하며, 소는 연못, 각은 접미사로서 끝을 의미한다. 계곡의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뛰어난 비경을 가진곳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은 정방폭포.
해안 폭포는 최대 규모라고 하는 정방폭포는 생각보다 볼 것은 별로 없다.
해안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시원스럽다. 안타까운 것이라면 저게 끝이란 거다.
그래도 제주도에 왔으면 3대폭포 안에 드는 정방폭포를 구경하는 건 당연한 도리인 듯 하다. 

 

 

정방폭포 
천지연폭포·천제연폭포와 더불어 제주도 3대 폭포 중의 하나로서 정방하폭이라고도 한다. 높이 23m, 너비 8m이며 깊이 5m의 작은 못을 이루어 바다와 이어진다. 한라산 남쪽 기슭에 있으며 폭포 양쪽에 수직 암벽이 발달하였고 노송이 우거져 있다. 중국 진시황의 명을 받고 불로초를 구하러 왔던 서불이라는 사람이 폭포의 경치에 반하여 폭포 절벽에 '서불과차'라는 글자를 새기고 서쪽으로 돌아갔다는 전설에서 서귀포라는 지명이 비롯되었다고 한다.


정방폭포 옆 바위에는 불로초를 구하러 왔던 서불이 쓰고 간 글자라는데, 아직 진위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진짜라면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이야기들이 사실인 걸까.

다음은 천지연폭포.
이 날 일정의 마지막 코스 천지연폭포.

간혹 천지연폭포와 천제연폭포를 동일한 곳으로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엄연히 다른 폭포라는 거다.
사실 내가 헷갈려서 똑같은 곳인줄 알았다. 

천지연폭포는 야간에도 관람이 가능한 제주도에서 유일한 곳이 아닌가 싶다. 조명시설이 괜찮아 저녁에도 고즈넉하니 걸어다니기도 좋고, 산책 코스로 일품인 곳이다. 폭포야, 사실 정방폭포랑 별 차이가 없지만, 저녁녘에 보는 조명 가득하고, 시원스레 떨어지는 소리를 듣어 폭포를 감상하는 맛도 괜찮다 싶다.  

 천지연폭포
길이 22m, 너비 12m(물이 많을 때), 못의 깊이 20m. 조면질 안산암으로 이루어진 기암 절벽에서 세찬 옥수가 떨어지는 경승지이다. 폭포 일대는 뛰어난 계곡미로도 제주에서 손꼽히는 곳인데, 이 계곡에는 아열대성 ·난대성의 각종 상록수와 양치식물 등이 밀생하는 울창한 숲을 이룬다. 특히 이곳에 자생하는 아열대성 상록수인 담팔수 몇 그루는, 이곳이 담팔수의 북한계지에 해당된다는 점에서 희귀시되어 천연기념물 제163호로 지정되어 있고, 그 밖에도 가시딸기 ·송엽란 같은 희귀식물들이 분포하고 있어 계곡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379호로 보호되고 있다. 식물뿐만 아니라, 폭포 아래 물속 깊은 곳에는 열대어의 일종인 무태장어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열대어의 북한계지가 또한 이곳이라는 사실이 중요시되어 천지연폭포는 ‘제주도 무태장어 서식지’라는 명칭으로 천연기념물 제27호로 지정되어 있다.

 

제주도 2일차 일정 중 마지막인 천지연폭포를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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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차
 성산일출봉
 우도( 서빈백사, 하고수동해수욕장, 비양도, 우도봉 ) (올레 1-1코스)
 표선해수욕장 
 남원큰엉해안경승지 
 쇠소깍
 정방폭포
 천지연 폭포

 

성산일출봉 아래에 있는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삼각김밥과 라면으로 아침밥을 요기를 하고, 
성산포항으로 가서 우도행 배를 타고 올레1-1코스인 우도로 향했다.

Tip
- 우도항으로 가는 배는 차와 사람이 함께 들어갈 경우, 차의 승선료와 인원수를 따로 매겨 계산한다.
- 내가 생각하기에 우도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방법은 자전거를 타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것이다. 차를 타고 우도를 돌면 빠르고 편하긴 하지만 자주 자주 차를 세우기도 곤란하기 때문이고, 걸어다니면 하나하나 제대로 볼 수 있긴 하지만 다리가 아프고 몇시간동안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우도 여행은 자동차로 -_ㅠ )

우도는 여전히 설렌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서빈백사. 다른 이름으로 산호사 해변.

영화 시월애에서 여자주인공이 언급했던 그 곳이 바로 이 산호사 해변이다.

제주도를 처음 왔을 때 한국에도 이런 바다가 있구나! 라고 감탄했었다. 그럴 것이 산호가 깨져 만들어진 산호사 해변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게다가 물은 옥빛, 에메랄드 빛, 이게 내 눈앞에 펼쳐있다.

서빈백사의 산호모래의 색과 파란바닷물은 정말 누가봐도 반할만 하고 뛰어들고 싶긴 하지만,
바다에 들어가기는 조금 추운 날씨라 들어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우도를 아직 가보려고 사람들이 너무 기대할 수 있으니,
조금만 좋아요! 이렇게 말해야 기대심리를 낮출 수 있는 하지만 좋은 걸 어떡해요.
내가 갈때마다 산호사 해변에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조용하고, 바다소리 들으면서 잠깐의 명상을 즐기기에도 좋은 장소인 것 같다.

 

 

서빈백사를 지나면 작고 아담한 등대가 나온다.


 


하고수동해수욕장.
우도에서 유명한 2개의 해수욕장에 하나로서 하나는 유명한 서빈백사, 또 하나는 하고수동해수욕장, 바로 이곳이다.
아까 서빈백사와 다르게 하고수동해수욕장은 잔뜩 바닷가에 황설탕을 가득 뿌려놓은 듯하게 넓은 사장을 자랑한다. 또 자기가 바닷가인 것을 표시하는 것처럼 모래사장에 잔뜩 해초들이 가득해 있다. 

자세하게 바라보니 거뭇하게 있었던 것들은 가까이서 보니 여러 빛깔의 해초였다.


모래사장에서 햇빛을 받고 있는 내 그림자. 이게 나인가. 진정 이게 내 모습인가.


제주도 여행 온 커플들. 신나게 사진을 찍드라고. 부럽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ㅠ_ㅠ 


여기 하고수동해수욕장에 있는 이름 모를 여행자들. 저들도 나도 여기서 휴식이라는 글자를 보고 있을 것이다.
내가 그랬으니까. 바다 앞에서 한없이 그동안 못쉰 숨을 쉬고 있었으니까.

바다란 원래 그런 곳이다. 파란 빛을 바라보고 있으면 눈이 맑아지고, 파도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고요해진다. 그래서 시험이 끝나자마자 바다를 찾았다. 수험생이라는 신분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난 숨쉴곳이 필요했다.

 


이제 우도의 다른 곳을 찾아서 떠나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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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차
 성산일출봉
 우도( 서빈백사, 하고수동해수욕장, 비양도, 우도봉 ) 
 표선해수욕장 (올레3코스)
 남원큰엉해안경승지 (올레4코스)

 쇠소깍
 정방폭포
 천지연 폭포

 

우도를 돌고 나니 오후가 되었다. 숙소를 가기 위한 해안도로 코스.
제주도의 올레코스는 정말 반이상 돌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출발했다.

다음 도착한 곳은 올레3코스인 표선해수욕장.
평일날 제주도를 찾아서 그런지 관광객도 거의 없었고, 그래서 그런지 고요했다.
넓은 모레사장이 저 멀리 보였고, 우리는 반대편에서 걸어서 모래사장을 밟으려고 했으나 눈으로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사실 우도에서 몇개 해수욕장을 돌았더니 표선해수욕장은 다른 곳이랑 비슷하구나 싶었다. 
사람들은 역시 반복되는 광경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나 역시 사람인터라 첫날 바다를 본 것과 다르게 환호성보다는 바라보는게 좋았다. 

표선해수욕장은 운동장만큼 넓은 모래사장과 12지 신상 조각공원이 있다. 어울릴지 않은 그 둘의 조화가 잘 되어있다.  표선해수욕장 공원에서 저 모래사장까지 돌아온다면 시간이 꽤나 걸릴 듯 하지만 시간이 충분한 사람들에게는 이거보다 좋은 산책로가 없을 듯 하다. 

 

올레 4코스인 남원큰엉해안경승지.

몇 달전 제주도를 다녀오고 나서 KBS 1박2일에 제주도편에서 남원해안경승지가 마지막 엔딩 장소였다.
여기도 남원큰엉해안경승지도 유명해지겠구나 싶었다. 입장료는 없는 제주도의 유일한 곳이고, 깍아내리는 절벽에 하얀 파도를 볼 수 있는 비경 중 비경이다.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 남원큰엉해안경승지.

 남원큰엉
 남원읍내에서 서쪽으로 1㎞ 떨어진 지점에 있다. 바닷가나 절벽 등에 뚫린 동굴을 제주특별자치도 방언으로 엉이라 하기 때문에 큰 바윗덩어리가 아름다운 해안을 집어삼킬 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언덕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남원큰엉해안경승지는 약간 중문해안주상절리대와 유사하게 바다의 침식으로 인해서 바위의 모양이 특이하다. 동그라면서도 각진 돌들이 박혀있는 모습이 초등학교 시절 미술시간에 했던 찰흙으로 빚은 듯하다.

이런 돌과 바위 절벽이 꽤나 긴 코스로 길이 닦여있다. 올레의 길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그 길을 따라가도 또 새로운 관광지로 인도해줄 것이다.

 

 

자, 이제 제주도의 다른 올레 코스로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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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차
 성산일출봉
 우도( 서빈백사, 하고수동해수욕장, 비양도, 우도봉 ) (올레 1-1 코스)
 표선해수욕장 
 남원큰엉해안경승지 
 쇠소깍
 정방폭포
 천지연 폭포

 

우도 속 작은 섬 비양도.
제주도 옆에도 비양도 (SBS 드라마 봄날 촬영지)와 다르다.

우도의 비양도는 섬이지만 자동차가 다닐 수 있게 되어 있다. 우도와 약간 느낌이 다르니 잠깐 드르는 것도 좋을 듯.
영화 인어공주 촬영지였던 걸로 본 것 같은데, 확실치는 않다.  

하지만 우도의 곳곳이 영화 인어공주 촬영지여서 은근 그것을 나타내는 간판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바닷가에서 피는 국화를 해국이라 부르는 걸로 알고 있다. 
우도 비양도에서 내 눈에 띄었던 국화는 도시의 국화와 다르게 바닷바람 때문에 줄기가 죄다 짧다.
그들의 끈질긴 생명력에 박수를 보내며.

 


우도 비양도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비양도 전경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확 트인 곳에서 사진을 한 장 찍고나니 마음이 시원해진다.
바람이 춥지 않게 부는 이 곳에서 한동안 사진을 찍고 멍하니 서있었다.

제주도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용암 흔적.
아마 우도 비양도에서만 그 흔적들을 또렷하게 볼 수 있을 듯하다.  

경안동굴로 내려가는 길. 보트를 타야 경안동굴을 볼 수 있다는데, 나는 내려가지 않았다.
아침에 성산일출봉을 올라가서인지 다리가 슬슬 아파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도봉을 올라가는 해안 산책길이 막혔다. 3년 전에만 해도 해안을 보면서 올라갈 수 있었던 것 같았는데, 추락사고가 많아서 산책길을 새로 뚫었다. 우도를 제대로 볼려면 꼭 우도봉 한번 오르는 건 어떨까. 

 


제주도 전역이 화산섬인 것처럼, 우도 역시 화산섬으로 만들어졌다.
분화구처럼 생긴 우도봉에 오르면 분지형태의 들판이 나온다.

요즘 올레가 붐이라 등산복과 배낭을 맨 한 사람들이 많았다.
모르는 사람들과 지나가면서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고, 웃으며 떠난다.
우리에게 여행의 맛을 알려주는 사람들을 매일마다 만났다.

 


우도봉의 상징, 우도 등대.
여기 올랐다는 건, 우도의 정상까지 찍었다는 것!

 

우도의 8경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이정도면 선방한 거지. 아직 제주도를 한바퀴 돌려면 오늘까지 가야할 곳들이 많이 있었다. 매일마다 숙소를 옮겨 예약을 했기 때문에 돌지 않고 싶어도 할 수 없이 가야한다. 왜? 돈도 아깝고 잠은 자야 하니까.

다음 제주도의 관광명소를 찾아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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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차
 성산일출봉 (올레 1코스)
 우도( 서빈백사, 하고수동해수욕장, 비양도, 우도봉 ) 
 표선해수욕장 
 남원큰엉해안경승지 
 쇠소깍
 정방폭포
 천지연 폭포

 


오늘부터 일정은 무조건 강행군!

6시에 기상하여, 아침도 안먹고 올레 1코스인 성산일출봉으로 전진. 새벽이라 어스름이 걷히지 않았고, 안개처럼 뿌옇지만 올라갔다. 이미 일출을 보러 올라갔던 사람들은 내려가고 있었다. 처음 성산일출봉을 왔을 때는 사람들에 치여서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올라갔었는데, 일출시간 조금 지나서 올라가니 한적하고 좋았다. 물론 평일이라는 메리트로 있었긴 했지만.


내 발 밑으로 보이는 성산포의 전경. 일출봉 중턱 전망대에서 바라본 성산포의 모습은 레고 모형 같이 오밀조밀하다.  


성산일출봉 정상. 움푹 페인 분화구 위로 벌건 해가 떠오르다.


한동안 정상에서 mp3로 음악을 들으면서 바다만 쳐다봤다. 아무도 없는 이 공간이 너무도 좋았다. 서울의 삭막함에서 내 몸이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는 것 같았다. 5개월 동안의 힘들었던 내 수험생활과 피로들이 여기서 떠나갔다. '언젠가 다시 오겠지. 그때는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올께.' 라고 내 마음과 일출봉 정상과 약속했다.


정상을 내려오면 산책로처럼 여러 갈래 길이 많다. 성산일출봉이외에도 이 길을 따라 가게 되면 새로운 볼거리들을 볼 수 있다. 성산일출봉 밑에 있는 해안가. 역시 현무암이 침식되어 만들어진 곳이라 사빈이 검다. 그래서 물도 검다. 또한 오후가 되면 관광객들을 위해 해녀들이 직접 딴(?) 해산물을 즉석에서 맛볼 수 있다. 소라, 멍게 등을!


해안가에 산책로를 따라 가다보면 기암괴석처럼 해안절벽을 볼 수 있다.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검은 절벽! 산책로 이름이 바람의 언덕이라고 했나? 아, 섭지코지랑 헷갈리고 있는 건가. 아무튼 산책로 완벽하게 구경끝!


성산일출봉은 일출 시작 후 시간이 한적하니 좋은 것 같다. 일출 보러 올라가는 사람들 때문에 정상이 북적거리지도 않고, 해가 뜨지 않아 어둡지도 않고 말이다. 자, 무사히 성산일출봉을 다 구경했으니, 이제 우도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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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제주공항
 함덕해수욕장 근처 방파제
 김녕미로공원
 만장굴


다시 왔구나!

처음 회사 워크샵으로 제주도를 갔을 때는 2박 3일내내 성산일출봉과 우도만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3박 4일만에 제주도를 다 볼 수 없긴 하겠지만, 해안도로를 따라 한번 제대로 구경해보자. 

제주공항에서 내려서는 제일 먼저 도착한 곳. 함덕해수욕장 근처 방파제.

저 멀리서 함덕해수욕장이 보인다. 사실 함덕해수욕장은 일정에 없었으므로 그냥 여기서 잠깐 보는 것으로 만족! 그래도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파란 바다에 나는 이 때 감동하며 사진을 찍었다. 

 

 



두번 째 찾아간 곳은 김녕미로공원. ( 입장료 성인 1인 3300원 ) 
 김녕미로공원
만장굴과 김녕사굴 중간에 있다. 관엽식물 미로공원으로, 키큰 나무 사이로 샛길을 만들어 방향감각을 잃게 하는 미로로 이루어져 있다. 제주대학교 객원교수로 재직해 온 미국인 프레드릭 H.더스틴(Fredic. H. Dustin)이 1987년부터 미로디자이너 애드린 피셔의 설계를 바탕으로 조성하여 1997년 일반에 개방하였다. 레일란디나무 울타리는 여러 가지 상징물을 나타내는데 제주특별자치도 초기의 애니미즘을 상징하는 뱀과 1276년 원나라에 의해 방목되었던 조랑말 머리를 상징하며, 서쪽 울타리는 17세기 말 최초로 한국과 제주특별자치도를 서양에 소개했던 하멜의 난파선 스페로호크호를 상징한다. 동쪽의 크고 판판한 돌은 고인돌을 상징한다.


김녕미로공원인줄 알고 샀던 입장료 할인쿠폰이 서귀포 미로공원이였다. 이런 -_-;  눈물을 머금으며 쿠폰을 버릴 생각으로 원조격인 김녕미로공원을 갔다. 선배가 미로는 쉽게 빠져나올꺼라며, 아니면 사람들 따라가면 다 찾는다고 말해줬던 것과 달리 공원안에서 30분이상을 해맸다. 난 머리가 나쁜 건가? 생각이 들었고, 어느 순간 다람쥐가 챗바퀴를 돌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포기! 

입구로 나와서 정상에 올라가 전경 사진만 찍고 나왔다. 왠지 나는 다른 사람들이 여기 간다고 하면 비추 날릴 느낌이!


다음은 만장굴. ( 입장료 성인 1인 2000원 )
                       

만장굴 
1962년 12월 3일 김녕사굴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98호로 지정되었다. 총길이 8,928m, 폭 2~23m, 천정높이 2~30m이다. 제주에는 화산 용암의 침하운동으로 생성된 천연동굴이 많은데, 만장굴도 그 중의 하나로 석주(石柱)·종유석(鍾乳石) 등이 장관을 이루어 동굴 내부의 규모는 세계적이다. 동굴이 같은 방향으로 2중·3중으로 발달한 것도 만장굴의 지형적 특징이다. 내부의 지형이 험해서 탐사시간이 오래 걸린다.

'만장굴은 고수동굴 같은 느낌이겠지, 아님 종유석, 석순을 막 볼 수 있는 건가. 기대된다!' 라고 생각했던 내게 배신감을 철저하게 준 동굴이다. 이게 뭐람!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던 만장굴은 어두침침해서 제대로 무언가를 볼 수도 없고, 너무 길고 길어 지루하기만 했다. 아, 왜 사람들이 가지 말라고 했는지 알겠다! 라는 느낌이다.

 


관람구간 끝에 있는 용기둥. 이거 하나를 보기위해 나는 만장굴을 넘나는 들었다는 느낌이 든다. 만장굴을 끝으로 1일차의 모든 일정이 끝이 났다. 이제 숙소로 출발! (  다음 날의 일정을 위해서 성산일출봉 근처의 숙소를 예약 )

 Tip 
- 모든 여행이 그렇지만, 제주도는 해가 지면 관광지를 구경하기 어렵다. 5시부터 어스름이 생기고, 6시가 되면 온사방이 깜깜해진다. 모든 일정은 6시 이전으로 잡는 것이 좋다. 다만 천지연 폭포는 제외. (오히려 밤 경치도 의외로 멋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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