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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이 온천

대만은 화산섬이라 곳곳이 온천이다. 신베어타우에도 온천이 있다지만, 우라이 온천을 가기로 마음 먹은 이상, 목표를 이루고야 만다. 그러니 내 여행은 마치 오기로 여행하는 피곤하고 강철체력 여행이 된다.  우라이 온천을 가는 둘째날, 가는 날이 장날, 어제와 다르게 부슬비가 온다. 겨울에 오는 비라, 우리나라 겨울이였으면 반드시 이 비는 눈이였겠지만, 나름 대만은 따뜻한 나라라 비가 온다. 초겨울 날씨에 비까지 오니 사실 으슬으슬 추웠다. 

우선  Xindian 역까지 MRT를 타고 출구로 나오면 (출구는 1개!) information 건물 뒷편에 우라이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 출구에서 나오는 information 센터에 우라이 온천 간다고 말하면 설명해줌. )  Xindian 역에서는 핑린 가는 버스도 탈 수 있다는 것! (그러나 핑린은 비가 줄창 3일 내내 와서 못갔음;) 

우라이 가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사진을 찍었다. 음, 온천수라 물이 조큼 뿌옇게 보이지만, 어떤 곳은 파란 에매랄드 색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라이에 왔으니 온천을 하는게 필수! 노천온천은 무료지만, 반드시 수영복이 필수; 갈아입을 탈의실도 제대로 없고, 옷을 갈아입지 않으면 알아들을 수 없는 대만어로 들어가면 안된다는 표시를 한다.  

 

 

 

 


그냥 나는 즐비한 온천가게를 골라 온천욕을 했다. 물이 좋은지 하고 나니 피부가 바로 좋아지는 느낌. 온천가게마다 가격대가 차이가 있지만, 제가 간판에 써있는 가격이 좀 비싼데를 갔더니 주인아줌마 왈 "다른 곳은 다 옵션으로 자신의 가게만큼 받는다며 옳은 선택이였다" 고 했다. 나 역시 서비스, 시설 모두 만족했다. 온천욕을 끝내고 가게에서 따뜻한 홍삼차와 떡하나를 먹었더니 금상첨화! 온천 가게를 찍었어야 했는데, 그런 생각도 못하고 글을 쓰는 지금에야 아쉽다. 

 

우라이 폭포로 가는 길은 다음편에.... 써야겠다. 야근하고 왔는데 포스팅까지 할려니 눈이 천근만근이라 이만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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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T 지도

대만 역시 우리나라 지하철처럼 MRT라는 전철이 있다. 타이페이를 여행하려면 버스보다는 MRT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버스 및 MRT가 겸용되는 easy card(이지카드) 라고 불리는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더욱 더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다. 첫번째 대만 여행 때는 이지카드를 이용하지 않았는데, 이번 두번째 여행에서는 이지카드를 이용해서 이동했더니 쉽고 편리했다. 충전은 가까운 지하철 역이나 세븐 일레븐 같은 편의점에서 충전하면 OK!

 

 

 

래는 내가 가본 곳을 바탕으로 역별로 관광지를 간단하게 적어보았다.

* Taipei Zoo : 타이페이 동물원 및 케이블 카 탈 수 있음
* Xindian : 우라이, 핑린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음
* Zhongxiao Fuxing : 진관스행 버스 탈 수 있음 
* Taipei City Hall : 타이페이 101 빌딩 갈 수 있음  
* Danshui(Tamsui) : 단수이( 말할 수 없는 비밀 촬영지;) , 예류 가는 버스 탈 수 있음 ( 음, 예류 버스는 3년 전에 가본 터라; 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보장 못함;)
* Chiang Kai-Shek Memorial Hall : 중정기념당 갈 수 있음
* Longshan Temple : 용산사 갈 수 있음
* Jiantan : 스린 야시장 갈 수 있음

여기까지. 기억나지 않아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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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펀

2011년동안 프로젝트는 쉼없이 일이 터지고, 그나마 연말이라 어느정도 쉴 여유가 생겼다. 휴가를 2일 붙여 샌드위치 휴가 하나 더 쓰고 대만으로 떠나기로 했다. 사실 대만을 여행하려고 했던 건 아니였는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 하루만에 예약하고 입금하고, 퀵으로 비행기 티켓과 책자를 받았더니, 그다음날 출국. 어째 내 여행은 항상 급행열차마냥 여유가 없는 것이더냐! 그리고 역시 혼자 떠났다.

따뜻한 대만을 상상하며 떠났는데, 어째 날씨가 우리나라 초겨울 날씨다; 이번 여행의 꼭 들러야 할 목적지 2곳. 지우펀, 우라이; (예류처럼 고생하지 말아야 할터인데;) 그 중 하나인 지우펀으로 떠난다. 음, 호텔이 지하철 역에서 멀다고 해서 짐을 들고 지우펀으로 출발. 짐은 최소화로 싸왔지만 어찌 배낭이 무겁다;

Zhongxiao Fuxing (중샤오 푸싱) 역에 백화점 건너편에 진관스행 버스 정류장이 있다. (횡단보도를 건널 것;) (출구번호가 지금 기억이 안나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음; )  

진관스행 버스에서 상해에서 온 후루이 알게되어서 사실 중국어 몰라도 여행을 쉽게 할 수 있었다. 후루이는 진관스를 간다고 하길래 나도 따라갔는데, 사실 별로. 진관스에 가서 광부도시락이 유명하니까 먹고 와야지 했는데, 그 날 다 팔렸다고 했나. 먹지 못했다. 진관스는 일본 식민지 시절의 대만 탄광마을이다. 일본식 다다미 방과 그 때 그 시절을 고스란히 전시해 놓았다. 민속박물관스럽다고나 할까. 나는 박물관은 별로인터라.

 


진관스를 다 구경하고 지우펀으로 내려왔더니 벌써 어두워졌다. 내가 생각하기에 지우펀이 가장 멋질 때가 저녁이다. 어스름이 깔리고 드뎌 홍등이 켜진다.

 

 

또한 곳곳마다 볼거리들과 맛있는 대만의 간식들. 후루이와 동행을 해서 그 모든 음식들을 1가지 빼고 다 먹고 왔다. 크크! 당연하게 이름은 모르지만; 밀전병에 땅콩가루를 넣고 아이스크림을 넣고 난후에 돌돌 말아주는 이 음식. 내가 대만에서 제일 맛있게 먹은 간식이다. 

 

 

 이것 역시 이름 모름; 마치 우리가 먹는 버블티에 떡을 달콤한 팥앙금을 넣은 국물에 넣어서 먹는 간식. 시원한 것과 따뜻한 것이 있는데, 나는 따뜻한 것을 먹었다. 요것도 맛나다.

 


나머지는 사진 찍을 여력이 없어서 패스. 근데 지우펀 책자에 나와 있는 음식 중에 한국인에 입맛에 안맞는 음식도 있음; 호빵같이 생긴 것에 빨간 경단 들어있는 것. 맛있게 먹는 중국인 친구 앞에서 어쩔 수 없이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여기가 지우펀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은 곳. 온에어를 이 골목에서 찍은터라 골목 옆에 드라마 '온에어' 라고 사진들을 볼 수 있다. 나도 여기서 한 컷 찍고 지우펀 여행을 마쳤다. 

 

 

 

지우펀은 아마 7시 정도 되니까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는다. 또한 지우펀에서 타이페이로 가는 버스도 자주 오지 않고, 와도 사람들이 많이 타니 타이페이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조금 서두르는 것이 좋다.

버스에서 만난 후루이 덕분에 언어 고통없이 지우펀을 여행한 것 같아 너무 좋았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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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중정공항 - 단수이 - 용산사 - 스린야시장


오후 늦게야 나는 용산사 지하철 역에서 내렸다. 용산사, 라고 계속 말하니까 왠지 한국에 있는 절 이름인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뭐 발음은 룽산사인데, 용산사라고 발음해도 상관없고, 책자에도 그렇게 쓰여 있다. 역을 빠져나오니 아저씨들과 할아버지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었다. 마치 파고다 공원을 연상케 한다.

용산사 역에 있는 용모양의 조형물인데, 용산사를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 싶지만, 
사실 조형물 자체가 용인지는 나는 잘 모른다.

 
 

두번째 도착한 곳은 용산사.

 룽산사 [(용산사)]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다. 약 250여 년 전에 창건하였으나 여러 차례의 자연재해와 인공재해로 소실되었으며, 현재의 건물은 2차세계대전 뒤에 다시 지은 것이다. 이곳의 관음보살상은 전쟁과 천재지변으로 본당이 소실되었을 때도 전혀 손상을 입지 않아 영험한 불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특히 건축양식이 아름답기로로 유명한데, 돌기둥에는 여러 마리의 용들이 조각되어 있고 용 뒤에는 역사적 인물들을 춤추는 모습으로 새겨놓았다.

 

용산사에 늦은 오후에 도착했더니 사람들이 북적인다.
어디서 또 이 많은 사람들이 왔나 싶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용산사로 들어간다.  

입장료 없이 들어가는 절인지라 마음도 가볍게 들어갔는데, 입구에서 사람들이 향과 야채를 사는 바람에
북적북적 거리는게 시장같은 느낌이였다. 어렵사리 들어갔더니 경내는 사람들이 가득 매워져 있었다.

'이런 것을 볼 수 있다니! 행운이야' 때 마침 예불시간이였는지, 사찰 안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어찌나 향을 태워대던지, 시야가 뿌옇게 될 정도로. 한국 사찰과 다르다는 걸 느꼈다. 한국은 사찰은 경건해야 한다고 정해져 있는 것과 같이 조용하다. 하지만, 이 곳은 시장같은 북적임을 느낄 수 있다. 

'헛, 무다! 엥? 파도 있네? 이걸 뭐해 쓸려고?'

제일 처음 든 생각이다. 한국은 보통 사찰에 가면 불전함에 돈을 넣어 복을 빌지만, 용산사에서는 무와 파, 사과 등의 야채와 과일을 불전처럼 낸다. 물론 문 앞에 무랑 파를 파는 곳이 있긴 하지만, 그것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소박하고, 진심이 어려있다는 마음에 웃음이 났다. 내가 이해한 것처럼 불전을 저걸로 내는지는 잘 모르겠다. 정말 내가 중국어만 할 수 있었더라면 물어보는 거였는데, 정말 아쉽다.  

 

 

불경을 외우는 소리는 한국이나 대만이나 들으면 경건해지는 건 비슷하다. 오랜 시간 내려오는 비슷한 음들의 소리가 이 곳에 발을 딪은 내 마음을 닦아주는 것 같았다. 10분정도 경청.

 

세번째 스린야시장.

스린야시장 [(사림야시)]
타이페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야시장 가운데 하나이다. 독특하면서도 다양한 전통 먹을거리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많다. 시장 부근에 학교가 많아 학생들이 많이 찾으며, 포장마차 등의 노점상이 많아 가격도 저렴하다. 칭런샹[情人巷, 청인항]에는 가구, 의류, 액세서리, 사진현상점, 애완용품점 등이 모여 있어 학생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다.

 

중국은 요리의 천국, 역시나 대만도 요리의 천국이겠지, 라는 얼토당토 않는 이론을 들고 스린야시장을 들렀다. 야시장은 정말 밤의 시장이다. 역시나 단수이 시장처럼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물론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왔나, 라고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야시장은 먹거리가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갔다. 정말 그런 건지 상가 입구부터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이렇게 많이 기다리는데, 오후에 먹은 어묵꼬치 맛은 아니겠지?'

야시장의 유명한 음식이라는 걸 먹었는데, 굴이 들어간 빈대떡 같은 거였는데, 니맛내맛도 아닌 것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맛이 없었다.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는 순간이였다. 거기에 시장안을 진동하는 썩은 두부 튀김 냄새가 더 이상 상가안에 있을 수가 없었다. 저 멀리 한국 식당에 있는 떡볶이가 그리웠지만, 적어도 여기서 음식을 먹어보겠다고 돌아다녔다.  결국 난 맥도날드에 들어가 맥치킨 버거 세트를 시켜 먹었다. 대만에서 왠지 음식이 발목을 잡을 꺼 같은 느낌이다.

드디어 첫 대만 여행, 타이페이라는 도시에서의 하루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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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중정기념관 - 예류 - 서문정 거리 


드라마 온에어 촬영지였던 예류에 가다. 관광책자마다 달라서 예류 또는 야류라고 쓰여 있는데, 둘 다 같은 이름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길. 온에어 드라마 보는 내내 신기해서 뚫어져라 보던 그곳, 예류를 내가 밟게 될 줄이야! 출발하는 아침부터 나는 설레였다. 타이페이에 도착한 후 줄 곳 지하철이 연결된 곳만 갔는데, 왜냐, 찾기 쉽고, 알아들을 수 있는 곳이니까. 하지만 오늘은 버스를 타고 교외로 나가야 한다. 

 

 

 

 

 

 

 

 

 

 

 

 

 

                        -> SBS 드라마 '온에어' 중에서

 예류 [野柳(야류)]
타이베이현[臺北縣] 완리촌[萬里村]에 속하는 어항에 불과하였으나 아름다운 해안과 기암구혈(奇岩甌穴)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명소가 되었다. 지룽[基隆]∼진산[金山] 간 교통의 요지에 있고, 타이베이[臺北]에서 가깝다.

예류에 도착하기 위해 정말 정말 힘들었다.

나는 중국어도 알아듣지도 못하고, 말을 할줄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안내 책자를 들고 무작정 떠났다. 단수이 앞에서 버스정류장에 서서 오는 버스마다 올라타서는 버스기사 아저씨에서 무조건 안내책자를 내밀며 손가락으로 말을 한다.

'예, 아니오'라는 말은 고개의 끄덕임이나 손짓으로 알 수 있다. 어디를 가던지 역시나 바디랭귀지는 어디가든 통한다. 꼭 굳이 중국어를 알아야 겠어? 왠지 자격지심 같으니 여기서 접기로 하고-_-a 버스를 몇대를 보내면서 바디랭귀지의 기술도 늘어갔고, 손을 내젓는 아저씨를 지나 보내고, 겨우 탔다. 사실 버스가 얼마인지도 몰랐고, 돈을 들이밀기만 했으니, 여기서 바디랭귀지의 진수를 보여줬던 거다.

다행히 가는 길에 영어를 잘하는 아줌머니를 만나 잠깐 동안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그 분이 중국어로 버스기사에게 예류에서 내게 알려주라고 부탁하셨다. 그 분이 없었으면 아마 다시 한바퀴 돌아 타이페이로 갔을 것이다. 버스노선표도 한자, 안내방송이 없이 아저씨의 목소리가 안내방송. 

1시간 30분정도, 버스를 타고 간 것 같더니, 아저씨 내게 뭐라고 하면서 내리라고 손짓을 했다. 아주머니 덕분에 다행히 내릴 수 있었고, 
아, 정말 세상은 살만해! 중국을 몰라도 통하고, 결국 여기도 사람사는 곳이구나! 싶었다.

드디어 도착! 드디어 온에어 촬영지에 도착하는 구나!

시외버스에서 내린 곳은 바로 예류 해양국립공원이 나오지는 않았다. 한 5분정도 걸어야 했다. 여기는 항구. 나는 길을 몰랐으나 왠지 사람들이 향하는 곳으로 따라갔다. 가방과 사진기를 들고서! 입장료를 내고 입장하면 거다란 버섯모양의 돌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원래 타이완은 화산섬이라 이 섬이 파도에 침식되어서 이런 모양을 만든 거라고. 자연이 주신 멋진 풍경이 내겐 참 새로웠다. 타이페이에 있을 때는 서울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 별로 외국이라는 느낌이 크게 들지 않았지만, 이곳은 달랐다.

이것이 바로 퀸즈 스톤(Queen's Stone). 저런 모양의 돌들을 버섯돌이라고 하는데, 특히 이 돌만을 퀸즈스톤이라고 부른다고. 시간이 지나 목부분이 얇아져 퀸즈 스톤은 다시 침식되어 목부분이 떨어진다고 했다. (물론 이것 역시 책자에서 봤다.) 언젠가 내가 본 퀸즈 스톤도 사라져 버리겠지. 지금이라도 본 나는 행운아 라는 생각이 절로 절로 든다. 

 

 

 

예류 국립공원이라 관광객이 정말 많은데, 유난히 한국관광객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아마 온에어가 방영을 하긴 했지만 타이완의 관광상품이 그리 많은 것일 수도 있다. 사실 내가 타이완으로 혼자 떠난다고 할 때 내게 했던 질문이 거기 뭐 보러 갈려고? 라고 물었었는데, 대답을 못했다. 이젠 대답할 수는 있겠지만, 사람들이 예류를 잘 모르는구나; (이런 슬픈일이;) 

 

예류에서 타이페이로 돌아오는 길에 버스에서 받은 버스표. 또 역시 바디랭귀지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근데 타이페이 숙소와 가까운 지하철이 어딘지를 몰라서 불안불안 했었는데, 다행히 옆에 영어 잘하는 아주머니와 학생을 만나 쉬이 숙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아주머니, 학생 모두 감사해요

서문정 거리 건너편 여기는 유명한 극장이라는데, 지금은 이름이 자체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저 극장에서 연극을 한다고 하는 것 같던데, 중국어를 모르는 내게는 패스. 지금은 가볼껄, 이라는 후회가 남긴 한다.

여기가 바로 타이페이의 명동, 서문정 거리. 스린야시장과 느낌이 다르다. 중국어 간판만 아니면 그냥 명동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비슷하다. 휴대폰, 노트북, 화장품 가게들이 가득 차있다. 영화관도 있어서 영화 한편 볼려고 했드만, 보고 싶은 외화가 없었다.

서문정 거리를 마지막으로 나의 2일차 타이페이 여행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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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차
 타이완국립대학교 - 중정공항


유난히 아침부터 몸이 치뿌둥했다. 늦잠을 더 잤다. 아침 일찍 지우펀에 다녀오려고 했지만, 중국어 한마디도 못하는 내가 가기엔 왠지 불안불안하고 그러다가 비행기도 못탈꺼 같아서 포기를 했다. 조식을 먹고, 짐을 챙기고, 호텔 로비를 나서는데, 하늘이 흐렸다. 어디를 갈까. 동물원에 가볼까. 아직 어디를 갈지 정하지도 않고 나왔더니 걷는 내내 방황만 한다. 지하철을 타고 눈에 띄는 곳에 가기로 했다.

대학교 한번 가볼까. 그래서 간 곳이 타이완 대학교다.

역을 내리니 한국에 있는 페이스샵과 스킨푸드가 반겨준다. 저 둘을 보고 있으니 잠깐이나마 자랑스러워지는 건 뭘까. 이걸 그냥 느닷없이 찾아오는 애국심이라고 하자.

대학 안을 둘러보고 있는데 빗물이 한방울씩 떨어졌다. 난 우산도 없었다. 비가 올리라고는 예상도 못했고, 챙겨올 생각도 안했더니 속수무책이다. 우산을 살까. 잠깐 쓸려고 우산을 사기는 돈이 아깝다. 조금 민망하지만 타이완대학교 내만 둘러볼 동안 그냥 비를 맞기로 했다. 

학교가 조용하다. 비가 와서 그런가도 싶었는데, 너무 조용해서 못들어가는 줄 알고 내심 조심조심했다. 학기가 아닌가도 생각했었지만, 강의실 안에는 사람들이 수업을 듣고 있었다.

 

 

 

 

 

비가 많이 온다. 마지막 날이라 타이페이 이곳저곳을 돌아보려 했었는데.
비도 오고. 우산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으니 스타벅스로 들어왔다.

해외에서 다국적 기업들이 반가울 때가 있다. 스타벅스도 마찬가지다. 그곳에 가면 한국에서 즐기던 것들을 느낄 수 있으니까. 어려운 메뉴판도 없고, 알아듣지 못하는 말도 없고. 나는 카푸치노와 치즈케이크를 시켰다.

일기를 썼고, 다짐을 적었고, 음악을 들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았다. 혼자 여행가는 걸 참 좋아했는데, 비가 와버리니 처음으로 외롭다는 생각을 했다. 친구랑 함께 오는 거였나. 그게 올바른 선택인가!

타이페이의 중정공항.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대만에 온 걸 잘했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된다면, 여기서 생각했던 것들이 비로소 현실로 이뤄지겠지.

짧은 2박 3일의 여행이였지만. 즐거웠다.
안녕. 타이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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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차
 중정기념관 - 예류 - 서문정거리


타이페이에서의 둘째날이 밝았다.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제일 처음으로 떠나게 된 곳은 바로 중정기념관.

여행 준비를 하고 온 것이 아닌터라 타이완이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몰랐다. 다만 알고 있는 것이라곤 중국에게 독립했고 그 주도적 인물이 장개석이라는 것뿐이였다. 가끔 이렇게 세계사에 관심이 없었던게 후회가 될 줄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이 날은 유난히도 해가 좋아서 땡볕을 걷는 기분이라 아침에 중정기념관까지 가는 길이 너무나도 지쳤는데,
기념관 크기에 놀라서 사실 중도에 포기할까 라는 생각도 했었다. 

마침 오전에 무슨 행사를 하긴 하는 것 같았는데, 당연 나는 알 수가 없을 뿐더러
큰 관심도 갖지 않았다. 뭘 알아야 궁금함도 생기는 거다. -_ㅠ

 

 

 

중정기념관이라고 해서 그냥 우리나라 박물관처럼 되있을꺼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넓었다. 빨리 올라가서 시원한 곳으로 가고 싶었는데, 뛰면 땀날 것 같고, 걷자니 너무 덥고, 중정기념관까지의 거리가 멀었고, 거기에다가 저 높은 계단! 포기라는 말이 입밖에 나올뻔했다.

 

중정기념당 
대만민주기념당이라고도 한다. 중화민국의 초대총통 장제스를 기념하기 위하여 1980년에 설립하였다. 장총통의 본명인 '중정(中正)'에서 건물 이름을 따왔다. 기념당 주위로는 총 면적 25만㎡에 이르는 기념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건물 외관의 에메랄드 기와와 하얀 대리석 벽, 기념공원의 조경이 특히 아름답다. 장제스가 89살까지 살았던 것에서 착안해 만든 89개의 계단을 오르면 기념당 2층에 높이 6.3m 규모의 장제스 청동상이 있다.

 

 

 

중정기념관 내부. 사진들이랑 이런 저런 글귀들이. 물론 나는 알수 없었다. 다행히 한국 관광객을 안내하는 가이드의 설명 뒷부분을 들을 수 있었지만, 거의 뒷부분이라 안들었다고 해두는 게 좋을 듯 하다.

사진들을 보면서 느낀 건 "역사란 누군가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는 점이다. 그들이 없었다면 타이완이 없었을 것이다. 비단 타이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역시 마찬가지다. 결국 역사적 사건이 가치있고, 가치없는 건 단순한 사실의 유무가 아니라 누군가들이 만든 역사적 문제 의식에서 비롯된 것일 것이다." 라며 혼자 별별 생각을 하면서 상층 기념관을 구경했다.   

중정기념관 아래에서 내려다본 사진. 와, 정말 장관이다. 인공적으로 만든 느낌이 물씬 나긴 하지만, 정말 큰 공원이다.

중정기념관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곳도 있다.

장개석 주석 동상. 직무실 모형으로 기억하는데, 맞긴 맞는건가; 

무슨 행사를 하는지 사람들이 나무 막대에 뭔가를 써서 내길래 나도 한번 써봤다. "절대로 선택하는 일에 후회가 없길" 이라는 문장을 써서 걸었다. 내 선택은 언제나 최선이였으니까,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같은 선택을 했을테니까. 앞으로의 나 역시 후회하는 삶을 살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중정기념관 역에 악사아저씨. 물론 우리나라에 볼 수 있지만, 외국에서 보는 것은 모두가 신기할 따름.

타이완의 지하철 표. 우리나라는 예전에는 일회용권은 종이였고, 요즘엔 1회용 교통카드로 바뀌었는데, 타이완은 조그만 동전같은 플라스틱 표였다. 하도 신기해서 하나 더 사서 타이완 기념품으로 아직도 가지고 있다. 

자, 이제 예류로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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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중정공항 - 단수이 - 용산사 - 스린야시장


한 달동안 나는 3번의 크고 작은 장애를 겪었다. 야근을 밥먹도록 했었고, 며칠 간격으로 원인분석 보고서를 쓰는데 지쳐있었다. 처음부터 아닌 길을 내가 가고 있었던 가고 있던 게 화를 부른 건지, 1년 10개월이 지난 그 때부터 나는 일에 대한 회의감에 머리가 복잡해졌던 상태였다.

 

여행사에 무작정 전화를 했다. 타이완 호텔팩을 예약했다. 딱히 타이완이 평소부터 가고 싶었던 것은 아니였다. 어디로는 가야겠는데, 한국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 중 가장 싼 곳이라 선택했을 뿐이였다. 만약 타이완에서 마음의 결정을 하게 된다면 나는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시작할 것이라는 다짐을 안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드디어 시작된 홀로 떠나는 타이페이 여행.

중정공항. 주변이 죄다 알 수 없는 중국어로 가득한 곳, 여기가 이제서야 이국임이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중국어 책자 하나없이 여기에 오게 된 것을 후회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인천공항에서 한국에서 출장을 마치고 타이완으로 돌아간다는 분이 다행히 호텔까지 가는 버스를 안내해준다고 해서 숙소를 못찾아가는 경우는 없을꺼라 생각했다.

문제는 버스 안에서 발생했다. 어디서 내리는지 알고 있으나 중국어가 들리지 않으니, 여기가 어딘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조금 피곤하기도 한 내 눈은 긴장감이 흘렀고, 중간부터는 버스 기사에게 프린트를 보여주는 일을 여러번, 드디어 호텔 도착. 좋은 호텔은 아니였지만, 어차피 혼자 온 여행이라 별 기대도 안했다. 

 

제일 처음 간 곳은 단수이.


단수이 [(담수), Tamsui]
타이베이[臺北]에서 북서쪽으로 18km 떨어진 단수이강 어귀에 있다. 1860년 개항하여 몇 년 동안 타이완 제1의 차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어 1980년대 후반에 상하이·홍콩·싱가포르 사이에 항로가 개설되면서 더욱 발전하였다.

그러나 단수이강의 물길과 하구가 흙모래로 파묻히고, 모래톱에 맹그로브가 우거져 항구로서의 기능을 잃게 되자 쇠퇴하였다. 현재는 어항 겸 해변휴양지가 되어 있다. 북쪽 근교에 1626년 네덜란드인이 쌓은 홍모성(紅毛城)이 남아 있고, 단장[淡江]문리과대학·해수욕장 등이 있다.


단수이 우진학당을 보러 그리 열심히 갔건만 배도 고프기 시작하고, 짐도 너무 많고, 갑자기 호텔이든 한국이든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버렸다. 거기에다가 내가 가진 관광지도는 우진학당이 어느 정도 가야 하는지 제대로 표시가 안되어 있어서 한참 가다가 포기해 버렸다. 

 

 

포구에서 연주하는 아저씨. 칼인 것 같았는데, 그걸 가지고 연주하시는게 신기했다.

여기는 단수이 시장.
원래 한국의 동대문 남대문 시장도 사람이 많지만, 여기도 역시 많더라. 여기서 맛있게 보이는 꼬치어묵 하나 먹고 배고팠던 마음이 사라져버렸다. 한 알 먹고 버려버렸다. 여행가서 음식같은 것 가리는 성격도 아닌 내가 못먹다니, 놀라기도 하면서 역 앞에 있던 던킨도너츠가 너무 그리웠다. 

 

단수이역.
의도적으로 찍은 사진이 아니라 그냥 무작정 셔터를 누르는 바람에 찍힌 사진이다. 이제 용산사로 가볼까나.

이렇게 블로그에 정리를 해보니 내가 사진을 좀 생각없이 찍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건질 사진도 없고. 다시 타이완 가서 제대로 사진을 찍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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