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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코스는 경포해수욕장.
묵호항 때문에 저번주에 바다를 보긴 했지만 사실 눈이 오고 비가 오는 바다와 
맑게 갠 하늘의 바다는 차원이 다르다.  

계절 상으로는 봄이였지만, 날은 맑았지만 바람이 씽씽 불어 추워서 겨울바다의 느낌이 났다. 모래사장에는 관광객들도 적었고, 파란 색 바닷물이 정말 마음을 시원하게 해줄 만큼. 역시 이래서 사람들이 마음이 답답할 때 바다를 찾는 구나 싶었다. 

손이 얼었는지 수평인 바다가 컴퓨터로 사진을 옮겨보니 모두 기울어져 있었다. 수전증인건가, 균형감각이 없는 것인가.  (사실 이 사진보다 심한 것이 태반이다.)

주차장을 오는 길에 경포호가 보인다. 우리가 초중학교에서 배웠던 석호인 경포호는 바람, 하천, 바다가 만들어낸 호수다. 경포호의 넓이가 워낙 커서 한바퀴를 돌면, 산책으로 40~60분, 데이트로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니 넓긴 넓다.

거기에 경포호에 둘레는 모두 벚꽃길이라고 하니, 만약 4월 중순에서 말이 되면 만개한 벚꽃들이 가득하게 하얀 꽃비를 내리면서 이 곳을 걷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경포호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 바로 경포대.  
여기는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서 사람들이 쉽게 지나갈 수도 있지만, 입장료도 무료인데다가 경포대에 올라 정자안에서 바라보는 경포호를 보는 맛은 일품 중에 일품이다.

거기에 매시간마다 경포대에서 해설 안내도 있으니, 경포대의 역사, 왜 이곳으로 옮기게 되었는지 등등 역사적 관점에서 설명해주셔서 쉽게 경포대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 수 있다.

경포대에는 5개의 달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하늘의 달이요,
둘은 호수의 달이요,
셋은 바다의 달이요,
넷은 술잔의 달이요,
다섯은 님의 눈에 비친 달이 자리 잡는다.


지금은 인공조명들이 많고, 경포대가 지금의 자리로 이사를 하는 바람에 경포대의 5개의 달을 볼 수 없다.

경포대는 두번째다. 대학 때 친구들과 함께 MT로 온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혹시나 경포호, 경포해수욕장을 구경하시고 시간이 남으시면 경포대와 허균-허난설헌 생가도 다녀오시길 바란다. 허균-허난설헌 생가는 입장료가 무료이고, 그 곳 주변은 초당마을이 있어서 초당두부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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