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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중정공항 - 단수이 - 용산사 - 스린야시장


한 달동안 나는 3번의 크고 작은 장애를 겪었다. 야근을 밥먹도록 했었고, 며칠 간격으로 원인분석 보고서를 쓰는데 지쳐있었다. 처음부터 아닌 길을 내가 가고 있었던 가고 있던 게 화를 부른 건지, 1년 10개월이 지난 그 때부터 나는 일에 대한 회의감에 머리가 복잡해졌던 상태였다.

 

여행사에 무작정 전화를 했다. 타이완 호텔팩을 예약했다. 딱히 타이완이 평소부터 가고 싶었던 것은 아니였다. 어디로는 가야겠는데, 한국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 중 가장 싼 곳이라 선택했을 뿐이였다. 만약 타이완에서 마음의 결정을 하게 된다면 나는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시작할 것이라는 다짐을 안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드디어 시작된 홀로 떠나는 타이페이 여행.

중정공항. 주변이 죄다 알 수 없는 중국어로 가득한 곳, 여기가 이제서야 이국임이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중국어 책자 하나없이 여기에 오게 된 것을 후회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인천공항에서 한국에서 출장을 마치고 타이완으로 돌아간다는 분이 다행히 호텔까지 가는 버스를 안내해준다고 해서 숙소를 못찾아가는 경우는 없을꺼라 생각했다.

문제는 버스 안에서 발생했다. 어디서 내리는지 알고 있으나 중국어가 들리지 않으니, 여기가 어딘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조금 피곤하기도 한 내 눈은 긴장감이 흘렀고, 중간부터는 버스 기사에게 프린트를 보여주는 일을 여러번, 드디어 호텔 도착. 좋은 호텔은 아니였지만, 어차피 혼자 온 여행이라 별 기대도 안했다. 

 

제일 처음 간 곳은 단수이.


단수이 [(담수), Tamsui]
타이베이[臺北]에서 북서쪽으로 18km 떨어진 단수이강 어귀에 있다. 1860년 개항하여 몇 년 동안 타이완 제1의 차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어 1980년대 후반에 상하이·홍콩·싱가포르 사이에 항로가 개설되면서 더욱 발전하였다.

그러나 단수이강의 물길과 하구가 흙모래로 파묻히고, 모래톱에 맹그로브가 우거져 항구로서의 기능을 잃게 되자 쇠퇴하였다. 현재는 어항 겸 해변휴양지가 되어 있다. 북쪽 근교에 1626년 네덜란드인이 쌓은 홍모성(紅毛城)이 남아 있고, 단장[淡江]문리과대학·해수욕장 등이 있다.


단수이 우진학당을 보러 그리 열심히 갔건만 배도 고프기 시작하고, 짐도 너무 많고, 갑자기 호텔이든 한국이든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버렸다. 거기에다가 내가 가진 관광지도는 우진학당이 어느 정도 가야 하는지 제대로 표시가 안되어 있어서 한참 가다가 포기해 버렸다. 

 

 

포구에서 연주하는 아저씨. 칼인 것 같았는데, 그걸 가지고 연주하시는게 신기했다.

여기는 단수이 시장.
원래 한국의 동대문 남대문 시장도 사람이 많지만, 여기도 역시 많더라. 여기서 맛있게 보이는 꼬치어묵 하나 먹고 배고팠던 마음이 사라져버렸다. 한 알 먹고 버려버렸다. 여행가서 음식같은 것 가리는 성격도 아닌 내가 못먹다니, 놀라기도 하면서 역 앞에 있던 던킨도너츠가 너무 그리웠다. 

 

단수이역.
의도적으로 찍은 사진이 아니라 그냥 무작정 셔터를 누르는 바람에 찍힌 사진이다. 이제 용산사로 가볼까나.

이렇게 블로그에 정리를 해보니 내가 사진을 좀 생각없이 찍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건질 사진도 없고. 다시 타이완 가서 제대로 사진을 찍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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