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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양떼목장

양떼목장은 가이드가 되기 전에 정말 한번 가보고 싶었다. 내가 친구들에게 가자고 했을 때는 이미 다녀온 애들이 많아서 갈 기회가 없었다.

푸른 초원에 하얀 양들이 뛰어 놀 것이라 생각했는데, 강원도는 4월인데도 대관령 양떼목장에는 눈이 녹지 않았다. 푸른 초원이기는 커녕 하얀 눈과 저 멀리 보이는 비쩍 말라 버린 겨울 초원은 나의 꿈을 깨기에 충분했다. 메인가이드님의 말로는 강원도가 이번에 눈이랑 비가 많이 와서 양들은 아마도 5월부터 방사한다고 한다.

 

그럼 양들은 어디에 있을까?

우리가 2개가 있는데,
우선 하나는 어미양과 아기양이 있는 곳과 다른 하나는 건초체험을 할 수 있는 양들이 모인 곳이다.

분리한 이유는 아기양은 아직 건초를 소화시키지 못해서라고 한다.

양떼목장에서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건초체험.

근데 바구니채 주면 순식간에 건초들이 없어지기 때문에 사실 돈이 아깝다 싶을수도 있으니 손으로 집어서 조금씩 조금씩. 그리고 양들은 윗니가 없기 때문에 물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양들의 침이 손에 묻을 수 있으니 건초체험을 하고 난 후에 손을 씻으세요!

필사적으로 건초 먹으려고 양들이 우리 아래로 얼굴을 내보이며 있기도 하고, 어떤 양들은 사람만 다가오면 얼굴을 내미는 치밀함까지 보인다.

오늘 날이 춥지 않고 양떼목장에 푸른 초원이 있었다면 아마도 산책로에는 대관령의 풍경을 보는 관광객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맑았지만, 대관령의 바람은 차고도 찼다.

산책로 중에 짧은 코스를 선택해서 눈덮인 4월의 대관령을 눈으로 확인했다. 춥지만 겨울 산은 참 멋지다.

양떼목장이 푸르게 되면, 이 곳을 다시 오고 싶다.
오늘 중도에 끝난 산책로를 따라 목장 한바퀴를 돌아서는 양들의 뛰노는 모습을 바라보고 싶다.

아마 그 때쯤이 되면 메인가이드가 되어 있지 않을까.

 

날씨가 약간 추웠지만, 양떼목장을 가보는 터라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나는 보조라 신경쓸 것이 없는 책임감 부재의 상태라서 좋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앗, 그리고 우리가 버려야 생각은 절대로 동화 속에서 나왔던 하얀 양을 기대하셨다가는 회색이 되어버린 털을 보고 깜짝 놀라시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마 양의 털은 학교에서 쓰는 대걸레색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대관령 양떼목장 : http://www.yangt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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